발언하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의 '조희대 대법원장 때리기'와 '사법 개혁 드라이브'에 맞서 부산에서 서울까지 이른바 '경부 상행선'을 타고 민심 몰이를 통한 맞대응에 나선다.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부·여당의 일방적인 국정 및 의회 운영을 알리면서 반정부 투쟁의 동력을 강화하고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다중적인 포석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14일부터 15일 부산을 찾았으며, 일주일 만인 오는 21일부터 22일에는 대구를 방문할 예정이다.

특히 국민의힘은 21일 동대구역 광장에서 민주당의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 압박과 자당을 겨냥한 특검 수사를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어 24일부터 25일에는 대전으로 이동해 현장 최고위원회의 등을 열며 충청권 민심을 공략한다.

최종적으로는 27일경 서울에서 대규모 집회를 여는 방안을 검토하며 광화문 광장이나 여의도 등 유력 장소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집회는 오는 25일 국회 본회의 일정과 맞물려 있어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된다.

국민의힘은 절대다수 의석을 가진 민주당이 공언한 대로 25일 본회의에서 검찰청을 없애는 정부조직법과 함께 대법관 증원을 위한 법원조직법 등을 처리할 경우 '헌정 위기'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증폭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 집회에서는 영남과 중원 등 '텃밭'에서 결집된 지지층을 바탕으로 정부·여당의 일방적인 국정운영에 대한 광범위한 반대 여론을 결집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민의힘은 이러한 일정에 맞춰 '내란전담재판부법' 설치 등 민주당의 일방적인 검찰·사법·언론 개혁 추진과 '야당 탄압'을 비판하는 여론전에 고삐를 죄고 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이 잠시 맡긴 권한을 일당 독재를 위한 헌법 파괴에 남용하는 것은 용납하지 말아야 한다"며 "국민이 대한민국을 함께 지켜달라"고 강력하게 호소했다.

국민의힘은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하여 대여(對與) 비판 여론전과 동시에 지역 현안 해결 의지를 강조하며 정책 정당으로서의 모습도 부각할 전략이다.

이미 당 지도부는 부산에서 지역 숙원사업인 가덕신공항 건설과 해양수산부 이전 적극 지원을 약속했으며, 대구와 대전에서도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제안하고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국민의힘은 이날 지방선거를 위한 당 조직도 정비하며 나경원 의원을 위원장으로 한 지방선거 총괄기획단과 정희용 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한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를 각각 구성하여 선거 승기를 잡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