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진압 중인 홍콩 아파트 단지 웡 푹 코트
지난 11월27일(현지시간) 홍콩 북부 타이포의 고층 아파트 단지 '웡 푹 코트'에서 소방당국이 남아있는 불을 끄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11월 26일(현지시간) 홍콩 북부 타이포에서 발생한 32층짜리 아파트 화재로 인한 사망자가 151명으로 집계됐다고 홍콩 당국이 1일 밝혔다.

이 화재는 건조한 날씨와 강풍 속에서 발생하여 진화까지 43시간이 넘게 소요되었으며, 인명 피해 규모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러 사회적 충격이 확산되고 있다.

신화통신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홍콩 당국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전날 146명이었던 사망자가 151명으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실종자는 전날 40여 명에서 30여 명 수준으로 줄었으며, 경찰은 3주 안에 수색 작업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화재는 타이포에 위치한 '웡 푹 코트' 아파트 7개 동에서 발생하여 심각한 피해를 남겼다.

당국과 전문가들은 이번 화재의 피해 규모가 커진 여러 요인을 지목하고 있다.

화재 발생 당시 아파트는 보수 공사 중이었으며, 창문을 덮어두었던 스티로폼과 같은 가연성 소재들이 불길이 빠르게 확산되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또한 고층 건설 현장에 사용되는 대나무 비계와 화재 경보 시스템의 미작동 역시 피해를 증폭시킨 요인으로 꼽혔다.

특히 비계에 사용된 그물망 샘플 조사 결과 방염 기준에 미달한 것으로 확인되어 화재 확산의 취약점이 드러났다.

홍콩 당국은 현재 화재 원인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며, 1일 현재 과실치사 혐의로 13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수사가 진척됨에 따라 체포 인원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화재는 인재 가능성이 높은 만큼 철저한 조사와 책임자 처벌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