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조리원 비용 (PG).사진=연합뉴스


사례-둘째 출산을 앞둔 부산의 A씨는 최근 산후조리원 입구에 붙은 가격 인상 안내문을 보고 고민에 빠졌다.

2023년 첫째 때 이용했던 일반실(2주 기준)이 240만원이던 곳이 2026년에는 340만원으로 뛸 예정이기 때문이다.

국가기간뉴스통신사인 연합뉴스가 7일 보건복지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5년 상반기 서울지역 산후조리원 일반실 평균 가격은 490만원으로 2023년(420만원)보다 17% 올랐다.

3년간 연평균 35만원씩 인상된 셈이다.

부산은 서울보다 절대 금액은 낮지만 인상률이 더 가팔랐다.

2023년 262만원에서 2025년 336만원으로 29% 급등했다.

산후조리원 이용률은 2023년 기준 85.5%로 계속 증가하고 있으나, 가격 급등으로 산모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부산의 한 연계 산후조리원은 일반실(9박 10일) 450만원, 특실 2천100만원에 달하며 “출산 병원에서 낳아야만 예약 가능”이라는 조건까지 붙였다.

2주를 이용할 수 있는 스위트룸은 최소 715만원부터 시작한다.

산모 박모(37)씨는 “인기 산부인과와 연계된 곳은 가격을 올려도 예약이 밀린다”며 “어쩔 수 없이 비싼 값을 치르는 경우가 많다”고 토로했다.

노모(35)씨는 “기본 비용 외에 마사지 등 추가 옵션까지 더하면 훨씬 많은 금액이 든다”며 “비싼 돈 내고도 아기와 함께할 시간이 적어 만족도가 낮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저출산으로 산후조리원 수가 줄어든 상황에서 고급화 경쟁이 벌어지고, 정부가 지급하는 바우처(보조금)가 오히려 가격 인상의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재희 육아정책연구소 팀장은 “바우처가 산모 만족도는 높였지만 업체들이 그만큼 가격을 올리는 부작용도 있다”며 “지자체가 우수 산후조리원을 선정해 지원하면서 가격 인상을 억제하는 방안이 현실적 대안”이라고 제안했다.

한편 SNS와 맘카페에서는 “조리원 값 때문에 둘째 포기한다”는 글이 쏟아지고 있으며, 최근 여배우가 2주에 5천만원을 쓴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러움과 상실감을 동시에 호소하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