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의 방사성 물질을 보관 중인 격납시설.사진=연합뉴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의 방사성 물질 격리용 보호 시설이 드론 공격으로 손상돼 보호 기능을 상실했다고 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IAEA는 이날 성명에서 지난주 실시한 체르노빌 강철 격납시설 점검 결과, 지난 2월 드론 타격으로 인한 훼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시설은 1986년 폭발 사고 후 방사성 물질을 봉인하기 위해 2019년 완공됐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격리 능력을 포함한 주요 안전 기능을 잃었다”며 “다만 하중 구조나 모니터링 시스템에는 영구적 손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미 보수됐으나 추가 성능 저하를 막고 장기적인 핵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종합적인 복구 작업이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지난 2월 14일 강력 폭발물을 탑재한 드론이 체르노빌 원전을 강타해 화재가 발생하고 4호기 주변 보호용 외장재가 손상됐다고 IAEA에 보고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를 러시아 소행으로 규정했으나 러시아는 부인했다.
IAEA는 당시 드론 타격에도 방사능 수치가 안정적으로 유지됐으며 방사성 물질 유출 보고가 없다고 발표했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 체르노빌 원전과 주변 지역을 1개월 이상 점령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