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한국팀 경기장 위치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 플레이오프(PO) 승자와 32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우리시간 내년 6월 12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유럽 PO 패스D 승자와 1차전을 치르고, 19일 같은 곳에서 멕시코를 상대한다. 이어 25일 몬테레이의 BBVA 스타디움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3차전을 벌인다. A조 팀들은 다른 나라를 오가지 않고 멕시코에서만 각각 3경기를 치른다.사진=연합뉴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48개 참가국 중 7번째로 짧은 이동 거리를 확보, 체력적 부담을 최소화하며 본선 경쟁에 나선다.

광활한 캐나다, 미국, 멕시코 3국 공동 개최로 참가국별 이동 거리가 주요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한국 대표팀은 396마일(약 637킬로미터(Km))을 움직이는 최상위급 동선을 배정받았다.

이 같은 내용은 글로벌 스포츠 전문 매체 이에스피엔(ESPN, Entertainment and Sports Programming Network)이 9일(한국시간) 발표한 분석 자료에서 확인됐다.

ESPN 조사에 따르면,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참가하는 48개국의 조별리그 이동 거리는 최단 국가와 최장 국가 간 13배가 넘는 큰 차이를 보인다.

이동 거리가 가장 짧은 국가는 지(G)조의 이집트로 238마일(약 383킬로미터(Km))만 이동한다.

이집트 대표팀은 벨기에와 미국 시애틀에서 1차전을 치른 후, 캐나다 밴쿠버로 이동해 뉴질랜드와 2차전을 갖고 다시 시애틀로 돌아와 이란과 마지막 경기를 진행할 예정이다.

반면, 같은 조의 벨기에는 이집트보다 약 8.6배 긴 2천49마일(약 3천300킬로미터(Km))을 이동해야 한다.

[그래픽] 2026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 결과
한국은 지난 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의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식에서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 PO 패스D 승자와 A조에 편성됐다. 유럽 PO 패스D에서는 덴마크, 북마케도니아, 체코, 아일랜드가 경쟁한다.사진=연합뉴스

가장 긴 이동 거리가 예상되는 국가는 유럽 플레이오프(PO, Play-off) A그룹 승자로, 무려 3천144마일(약 5천59킬로미터(Km))을 움직여야 한다.

이탈리아, 북아일랜드, 웨일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가 속한 유럽 PO A그룹 승자는 캐나다 동부 토론토에서 캐나다와 1차전을 치른 뒤 미국 서부 로스앤젤레스(LA, Los Angeles)로 이동해 스위스와 2차전을 치르고, 다시 시애틀로 향해 카타르와 3차전을 치르는 강행군이 예상된다.

이는 같은 조의 카타르(943마일, 약 1천518킬로미터(Km))보다 세 배 이상 긴 거리다.

물론 모든 조가 이동 거리 불이익을 겪는 것은 아니다.

프랑스(334마일, 약 538킬로미터(Km)), 세네갈(336마일, 약 541킬로미터(Km)), 노르웨이(341마일, 약 549킬로미터(Km)), 그리고 피파(FIFA) 대륙 간 PO 2조 승자(590마일, 약 950킬로미터(Km))가 포함된 아이(I)조의 네 팀은 모두 600마일(약 966킬로미터(Km)) 안쪽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ESPN 홈페이지 캡처


한국 대표팀은 이동 거리 측면에서 이집트, 파라과이(309마일, 약 497킬로미터(Km)), 프랑스, 세네갈, 파나마(336마일, 약 541킬로미터(Km)), 노르웨이에 이어 7번째로 짧은 동선을 배정받아 동선 효율성 면에서 최상위급에 속한다.

한국은 내년 6월 12일 오전 11시 과달라하라의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유럽 PO 디(D)그룹 승자와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치른다.

이어서 6월 19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멕시코와 2차전을 벌이며, 6월 25일 오전 10시 몬테레이의 비비브이에이(BBVA) 스타디움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가진다.

월드컵 조추첨식 끝나고 인터뷰하는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추첨식을 마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인터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국 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멕시코(580마일, 약 933킬로미터(Km)), 남아프리카공화국(2천440마일, 약 3천927킬로미터(Km)), 유럽 PO D그룹 승자(2천811마일, 약 4천524킬로미터(Km))와 한 조에 편성되었는데, 이들 중 가장 적은 이동 거리로 체력 부담을 덜게 됐다.

특히 유럽 PO D그룹(덴마크, 북마케도니아, 체코, 아일랜드) 승자는 한국보다 약 7배 더 이동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심지어 한국은 개최국인 멕시코, 캐나다(2천84마일, 약 3천354킬로미터(Km)), 미국(1천930마일, 약 3천106킬로미터(Km))보다도 이동 거리 면에서 유리한 조건을 갖추며, 월드컵 본선에서의 선전 가능성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