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터너 주일미 제3해병원정군사령관.사진=주일미 해병대 홈피 캡처/연합뉴스


제3해병원정군 사령관 로저 터너 미국 중장은 중국군 함재기가 일본 자위대에 레이더를 조사한 행위를 두고 가장 도발적인 사례 중 하나로 규정했다.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터너 사령관은 9일 오키나와현 우루시마시 캠프 코트니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군의 이 같은 행동을 “최근 본 것 중에 특히 도발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의 도발적 행동이 최근 수년간 비약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터너 사령관은 주일 미 해병대를 총괄하는 제3해병원정군 사령관으로서 중국군의 레이더 조사 행위가 미일 동맹의 안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그는 2006년 미일 정부가 합의한 오키나와현 주둔 미 해병대 부대의 괌 이전 계획과 관련해 즉응성에 지장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일본 주변으로 부대를 이동하는 데 시간이 더 소요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터너 사령관은 이 계획에 변경은 없다고 분명히 강조했다.

미일 정부는 오키나와현의 미군 기지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2006년 해병대 이전을 합의하고 2012년 계획을 확정했다.

구체적으로 오키나와 주둔 미 해병대 1만9천 명 가운데 4천 명을 괌으로, 5천 명을 하와이 또는 미국 본토로 이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작년 12월 나카타니 겐 당시 일본 방위상은 미 해병대 약 100명을 오키나와에서 괌으로 이전하는 작업이 시작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괌으로 재배치되는 부대는 제3해병기동전개부대 후방 지원 요원이다.

터너 사령관의 이번 발언은 중국의 군사적 도발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일 동맹의 억지력 유지와 오키나와 기지 부담 경감을 위한 이전 계획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