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남 이승만 論說文集(논설문집) 제1권 제11호

- 대한제국 광무 2년(1898년) 3월12일
- 협성회회보 논설

김두천 승인 2023.03.12 07:00 의견 0

미국 건국 대통령은 조지 워싱턴이다. 이는 인류 최초의 대통령이기도 하다.

그가 남긴 말들 중에서 “공통의 합의에 의해 정의된 법이 절대 개인에 의해서 짓밟혀서는 안 된다”라는 말은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에게 큰 교훈을 준다.

우리나라도 공화제를 채택하는 공화국으로서 건국 대통령이 있다.

바로 이승만 대통령이다.

하지만 이 시대의 사람들에게는 3.15 부정선거와 4.19 혁명으로 잘못된 인식과 나쁜 대통령으로 기억하고 있다. 사실 3.15 부정선거는 이승만 당시 대통령과는 상관이 없었다. 이미 그는 유일 후보로 최소 득표수를 너끈히 넘긴 당선자였다.

지면상 긴 얘기는 힘들지만 이승만기념관에 남겨진 글을 인용으로 대신한다.

“나쁜 이미지로부터 여전히 자유롭지 못한 게 현실이다. 그런 대중적이고 속화된 인식이라는 게 어디까지가 맞는 얘기이고, 어디서부터 과장된 것일까를 점검해야 한다.”

1898년 4월 9일은 우리나라 최초의 일간지인 「매일신문」이 창간한 날이다.

이 신문을 창간한 사람이 누구인지 아는가? 바로 이승만이다.

그가 신문을 창간한 것은 무지한 국민을 하루빨리 계몽해서 ‘똑똑한 국민’으로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에 비봉출판사 박기봉 대표가 간행한 <우남 이승만 論說文集(논설문집) 1, 2, 3> 시리즈를 ‘더프리덤타임지’ 창간에 맞춰 연재하려고 한다.

「우남 이승만 論說文集(논설문집)>」 은 총 3권의 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에 수록된 논설은 서재필이 조직한 학생청년회 ‘협성회’ 토론회를 이끈 이승만이 ‘협성회보’ 제작 편집을 맡았던 신문에서 수록한 것과 23세의 이승만이 ‘매일신문’을 창간 후 수록한 것 그리고 한성 감옥 복역 중(1899년~1904년)에 비밀리 집필하여 감옥 밖으로 보내 제국신문에 게재했던 수백 편의 논설 중 일부가 수록되어 있다.

‘더프리덤타임지’는 비봉출판사에서 출간한 <우남 이승만 論說文集(논설문집) 1, 2, 3>에 수록된 논설 중에서 먼저 제1권 협성회회보(1898.1.~1898.3.), 매일신문(1898.4.~1898.7.), 제국신문(1898.7.~1904.3.), 태평양잡지(1913.11.~1930.11.), 태평양주보(1931.7~1941.5) 중에서 오늘의 날짜에 맞춰 그 날에 쓰여진 내용을 전재한다.

<덧붙이기>

지난해 12월29일 우남 이승만 論說文集(논설문집) 제1권 제119호로 제1권에 수록된 제국신문은 끝이 났다. 2023년 1월1일부터는 제1권 첫 장인 협성회회보를 전제한다.

[발행인 김두천]

대한제국 광무 2년 3월12일 협성회회보에 실린 논설 (사진=국립중앙도서관 제공)

대저 산이란 것은 흙덩이를 모아서 이룬 것이요, 바다란 것은 냇물을 합하여 된 것이라. 비유컨대 백성은 물과 같고, 국가는 배와 같고, 함장은 임금과 같고, 정부는 기계와 같아서, 물이 없으면 배가 왕래할 수 없고, 배가 있고 함장이 없으면 그 배를 부리지 못하나니, 그런고로 물이 있은 후에 배가 있고, 배가 있은 후에 함장이 있고, 함장이 있은 후에 기계가 생긴지라.

이와 같이 백성 없는 나라가 없고, 나라 없는 임금이 없는지라. 그 임금이 그 백성을 잘 다스려야 백성의 원망이 없고, 그 백성이 그 임금을 잘 섬겨야 그 임금이 평안할지라.

어찌하여 우리나라 동포는 맥주 한 잔에 대취하여 남이 뺨을 쳐도 부끄러운 줄을 모르고, 제 나라를 대하여 남이 실례하여도 분한 줄을 모르는지라, 그 맥주 한 잔이라도 제 돈 들여 먹지 못하고, 남의 덕에 취하여 당장만 생각하고 이후는 생각지 아니하니, 만일 그 사람이 맑은 술 한 잔을 주었더라면 대취는 고사하고 제 몸까지 그 사람에게 가서 종노릇하여 가면서 제집까지 줄 터이니, 어찌 그 술 한 잔에 제 몸과 처자를 남에게 종노릇 시키려고 하는지.

이것은 제 것 주고 뺨맞는 격이라, 어찌 제 한 몸만 생각하여 남이 달라는 대로 모두 주고 이천만 동포는 생각지 않는지 모르거니와, 만일 남이 제 집과 제 처자를 주장하여 모든 일을 이리저리 제 마음대로 간섭할 지경이면, 아무리 무식한 놈이라도 분한 마음이 생기어 그 술 한 잔을 아니 먹고 남이 달라는 대로 주지 아니하였더라면 이 곤욕을 아니 받을 것을, 왜 그 술을 먹고 그 사람 달라는 대로 주었던고 할지라.

슬프다. 남의 것을 제 것같이 주는 놈은 누구며, 달라는 놈은 누구요. 우리나라 동포들을 아무쪼록 일심하여 동양에 일본과 서양에 영미국을 부러워말고 동등으로 생각하여, 못된 일 하는 놈은 세계에 행세를 못하게 하고, 무례히 내 나라를 대하여 실례하는 놈이 있거든 분한 마음을 내어 대적할 뿐 아니라, 세계에 내노라 하고 우리도 남보고 좀 달라고 하며, 남에게 종노릇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거든 세계에 천한 놈으로 알아 남에게 종노릇하기를 부끄러워하고, 아무쪼록 일심하여 학문을 힘쓰고, 분기를 내어, 남이 나를 뺨치거든 나도 대적하여 치고, 남이 내 나라를 대하여 실례하거든 몸이 죽더라도 분풀이 할 생각들 하시고, 무슨 일이든지 옳은 일에 죽는 것은 영광으로 아시오.

(오긍선)

(협성회회보 다음 호는 3월19일)

<편집자 주>

대통령(President)이라는 용어는 회의를 ‘주재한다(preside)’라는 말에서 왔다.

미국 사람들은 왕을 싫어했으므로 왕에게 사용하던 극존칭 대신 미스터(Mr.)를 대통령직 앞에 붙이는 관행을 만들었다.

미스터 프레지던트! 대통령이라는 칭호에는 왕으로부터의 독립, 모든 사람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 정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근대민주주의 사상이 녹아 있다. King에서 President로의 대전환이다.

1904년 29세의 이승만은 고종 퇴위 음모에 가담한 혐의로 한성 감옥에 갇혀 있던 와중에 <독립정신>을 저술했다.

‘풍전등화’ 와도 같은 조선인들의 각성과 계몽을 위해서 쓴 책이다.

어느 언론인의 다음과 같은 말이 지금도 뇌리에 남는다.

“내가 29살이었을 때 이승만같이 독립정신이라는 책을 쓰지도 못했겠지만, 만약 내가 29살 때 이승만의 독립정신을 읽었다면 내 인생은 달라졌을 것이다”

당시 시대상에서 통상과 외교를 이야기했던 대한민국 건국 대통령 이승만을 본지가 수록한 논설로 재해석하고 제대로 인식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특히, 서재필이 독립신문을 1896년 4월 7일 창간해서 오늘날 4월 7일을 ‘신문의 날’로 기념하고 있는데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듯이 서재필은 미국인이다.

하지만 이승만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최초로 일간 신문인 <매일신문>을 1898년 4월 9일 창간을 했다.

이에 ‘신문의 날’을 4월 7일이 아닌 4월 9일로 바꾸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한편, 본지(本紙)에 전재하는 <우남 이승만 論說文集(논설문집)>은 비봉출판사 박기봉 대표에게 수락을 받았다.

사진=더프리덤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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