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제공.


저널리즘(Journalism), 즉 우리말 언론(言論)이라는 단어를 전문가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어원 전문 사이트(Online Etymology Dictionary)에서 찾아보면, 매우 신성(神聖)한 용어임을 알 수 있다. 법관노조, 의사노조, 목사노조 등이 존재하지 않듯, 숭고한 직업인 기자 또한 노조를 결성해서는 안 된다. 교육자도 마찬가지이다.

다음은 영문과 이를 우리 말로 번역한 것이다.

Where men are insulated they are easily oppressed; when roads become good, and intercourse is easy, their force is increased more than a hundred fold: when, without personal communication, their opinions can be interchanged, and the people thus become one mass, breathing one breath and one spirit, their might increases in a ratio of which it is difficult to find the measure or the limit.

["New Monthly Magazine," London, 1831]

‘방음(防音)처리되고 눈을 가려진 사람들은 탄압당하기가 쉽다. 그러나 굽어진 길(道)이 곧아지고 교류(交流)가 쉬워지면 사람들의 힘은 100배를 넘게 된다. 교류를 통해 서로간의 의견을 교환할 수 있게 되면, 의견은 공유되며 국민은 한 덩어리가 되게 되어 같은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동질의 정신을 지닌 영혼(靈魂)이 되어 그 한계점을 측정할 수 없을 정도의 힘을 지니게 된다. 이러한 소명을 맡은 것이 바로 저널리즘(Journalism)이다.’

["새 월간지" 런던; London, 1831]


저널리즘과 저널리스트(journalist)는 그 누구의 소유물이 아니다. 사고 파는 것이 아니다. 우리 모두의 것이므로 저널리스트는 당당하며, 특정 단체의 선전원이 아니며, 저널리즘 또한 특정 단체의 선전물이 아니다. 밀어주고 키워 줄 테니 뜻대로, 입맛대로 기사(記事)를 내라고 강요하는 것은 저널리즘의 소명(召命)을 저버리라는 말과 같다.

최성환 논설위원/의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