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화학 전쟁에 대하여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방위산업전시회(DX KOREA 2022) 사진=연합뉴스


제 1편
재래식 무기
예전부터 전하여 내려오는 방식의 무기

무기(武器)라 함은 전쟁 등에서 무력으로 상대방을 치명적으로 제압하는 장비를 말한다. 수 천년 전 구석기시대에 짱돌을 깨서 만든 뗀석기(타석기의 순화어), 신석기 시대의 간석기(마제석기의 순화어)를 이용한 창날이나 화살촉으로부터 청동기 시대의 구리와 주석의 합금 무기를 걸쳐 철기시대의 무기가 존재한다.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시대는 아직 철기(鐵器) 시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무려 3천 년 여간을 철기시대가 지배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지 아니한가?

더군다나 이러한 무기의 살상력을 증진시키는데는 화약(火藥)의 발명이 그 효과의 증진에 엄청난 기여를 하였고, 화공전(火攻戰)이나 끓는 기름의 활용은 이보다 훨씬 앞서 있었다. 그리고 칼, 총, 대포, 미사일, 지뢰 등 이들 무기들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게 보조해 주는 전차, 자주포, 비행기, 잠수함을 포함한 함정들도 속속 개발되고 발전되어 오늘 날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무기체계를 '예전부터 내려온다'하여 재래식(在來式) 무기라고 한다. 재래식 무기라는 것이 결코 현대식 무기의 반댓말이 아님을 독자들은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이 부분을 인식해야 다음 이야기들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언급하지만, 재래식 무기는 "칼, 총, 대포 따위와 같이 예전부터 사용하던 무기로써, 핵무기, 생화학적 무기, 탄도 미사일 따위를 제외한 나머지 무기를 이른다"라고 되어 있다. 고로, 재래식 무기의 반댓말은 현대식 무기가 아닌, 생화학 무기 등의 '비대칭무기(非對稱武器 ; Asymmetric Power)' 가 된다.

2011년 3월3일 경기도 동두천에서 열린 한·미 연합 화생방훈련에서 미군 병사가 ‘적외선 차폐 겸용 발연체계’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세계 최초로 살상용 화학무기가 사용된 것은 세계 제 1차대전 중이던 1915년 12월19일 독일군에 의해 염소(Chlorine)가스가 전투지역에 살포된 것이며, 살상용 생물무기는 이 보다 한 참 전인 3천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곰팡이로 우물을 오염시키거나, 전염병에 걸린 사람들을 적군의 성 안으로 들여보낸 기록이 있으며, 천연두가 유행하던 14세기에는 투석기를 이용하여 시체를 상대의 진지 안으로 던져 넣어 질병이 퍼지게끔 하는 전술이 사용되었엇다. 최근에는 1988년 이라크 정부가 쿠르드족을 상대로 화학무기를 사용하여 수 천 명의 민간인을 사망케 한 적이 있다. 본격적인 생물학 무기의 연구는 세계 제 2차 대전 중에 진행되었지만, 일본제국군이 1940년 중국 저장성에 페스트선종 균을 공중투하한 것 외에는 화학전만큼 자주 사용되지는 못하였다.

하지만, 생화학적 무기들은 상대적으로 핵 무기보다 사용하기도 획득하기도 수월하기 때문에 언제, 누군가에 의해 활용될지 알 수 없는 아주 무서운 존재이다. 오늘도 우리를 멸망시키려고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북조선의 경우, 화학무기 보유량이 최대 5천t에 달해 세계 3위 수준이라는 분석이 있으며,.1kg의 탄저균이 10만여 명을 살상할 수 있기 때문에, 56kg의 생물학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SCUD-B 미사일 한 발이 서울에 떨어지면 약 600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위키백과는 밝히고 있다.

(다음편에 계속)

최성환 논설위원/의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