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부작용 피해 정부가 회피" 코로나19 백신피해자가족협의회가 지난 2021년 10월 28일 서울 헌법재판소 앞에서 백신 피해구제를 요구 하고 있다。 (사진=BBC코리아 캡쳐)
최근 김미애 의원이 백신 사망 보상 차원에서 시간적 개연성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개연성이란 수학으로 말하면 확률이고, 철학적으로 말하면 확실성입니다. 어떤 원인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 확률, 확실성이 개연성인데, 이것이 ‘진실’을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마도 그럴 것이다.’가 개연성입니다.
원인과 결과 사이의 시간이 짧은 것이 개연성이 높고, 긴 것이 개연성이 낮다고 생각하는 것은 단지 사고의 습관 때문입니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속담에서 까마귀가 나는 것과 배 떨어지는 것과 시간적 개연성은 아주 높지만 이것은 필연이 아니라 우연입니다.
백신을 맞고 건강하던 사람이 시름시름 앓다가 6개월 후에 죽었다면, 다시 말해 접종과 사망과의 시간이 길지만 필연입니다. 즉 시간적 개연성이 낮다고 해서 인과가 성립이 안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개연성을 중시하는 것은 진실의 밝은 빛에 눈이 부셔하는 것과 같습니다.
니체의 다음과 같은 말은 개연성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교훈을 줍니다.
“엄밀하게 해석해서 결코 진리가 아니라 단지 항상 개연성과 그 개연성의 정도에 대해서만 말할 수 있다는 사실을 누군가에게 밝혀 보라, 그러면 일반적으로 그것을 알게 된 사람들이 나타내는 노골적인 기쁨에서 오히려 얼마나 그들이 정신적 지평의 불확실성을 즐기고 있으며, -중략- 따라서 사람들이 진실을 정확하게 알아서는 안 된다고 여기기 때문이 아닐까? 너무나 밝은 빛 앞에서의 공포심에 불과한 것 아닌가? “
시간적 개연성을 따지면 진실을 밝히기 어렵지 않겠습니까?
보상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진실을 밝히고, 죄인을 처벌하는 정의 실현입니다.
개연성은 과학적 접근이 아닙니다. 추정이고 미신입니다. 시간적 개연성이 없다는 이유로 죄인을 무죄 방면하게 될 수 있습니다. 수개월 혹은 수년 후 생길 수 있는 더 많은 사망의 책임을 화이자, 모더나가 피할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코로나 백신이 세계적 범죄라는 확고부동한 사실이고, 이것이 시간적 개연성에 묻히지 않아야 하는 것입니다.
오순영 외부 칼럼리스트 / 가정의학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