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대구·경북 신공항의 성공적인 건설을 위해 기존 방식의 재검토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Korea Land & Housing Corporation)의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13일 이 지사는 도청에서 열린 새 정부 대응 대구시(市)·경북도(道) 공동협력 태스크포스(TF, Task Force) 회의에 앞서, 최근 건설 경기 침체를 감안할 때 현행 기부대양여 방식만으로는 신공항 건설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지사는 기존 기부대양여 방식을 유지하되, 그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참여하여 국가 기관이 직접 공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서 "사업에 필요한 자금의 이자 문제 등은 공공 기금을 투입하고, 지방 정부도 일부 재정 부담을 맡는 방식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또한, 이 지사는 대구와 경북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현재 16선석 규모로 계획된 포항 영일만항 계류시설을 2배 확장한 32선석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낙동강 취수원 문제에 대해서는 "해평취수장을 우선 활용하고, 필요시 상류 지역에 추가 취수 시설을 마련하는 등 신속하게 추진 가능한 방안부터 실행하고, 이후 필요에 따라 다른 방안을 추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구와 경북의 통합에 대해서도 이 지사는 강력한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현재 세계는 도시 경쟁력 시대로 변화하고 있으며, 대구와 경북의 통합은 수도권은 물론 세계 주요 도시들과 경쟁할 수 있는 역량을 부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자치권과 재정권이 충분히 강화되지 않은 통합은 10년은 보장되나 이후 경쟁력 약화라는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자치권, 재정권, 그리고 각종 인센티브(incentive)가 법적으로 보장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대구·경북만을 위한 특별법 제정은 내년 지방선거까지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중앙 정부에서 일반법을 제정하면 이에 맞춰 통합을 추진하고, 법 제정 전까지는 대구와 경북에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올 공동 과제 발굴에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지사는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개최될 에이펙(APEC, 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 정상회의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번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두 대통령이 에이펙(APEC)에 참석할 가능성이 있으며, 푸틴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과 함께 참석하는 그림이 그려진다면, 에이펙(APEC)이 대한민국 통일의 중요한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희망을 피력했다.
이 지사는 이날 기자실 방문을 통해 "이제는 디엠지(DMZ, Demilitarized Zone) 내 호텔 건립, 판문점 개발, 원산항 조선소 건립 등 미국과 북한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에이펙(APEC) 경제인 행사와 관련하여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적극적으로 준비 중이며, 젠슨 황 엔비디아(NVIDIA) 씨이오(CEO, Chief Executive Officer)와 샘 올트먼 오픈에이아이(OpenAI) 씨이오(CEO)의 참석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철우 지사는 다음 달부터 경주에 상주하며 에이펙(APEC) 정상회의 준비에 전력을 기울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