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네메시스 시스템
필리핀에서 촬영된 미국의 대함 미사일 시스템 '해군·해병대 원정선박 차단체계'(NMESIS·네메시스) 차량 사진.사진=연합뉴스
미국이 필리핀에 중거리 미사일과 방위 장비 추가 배치를 논의 중이라고 호세 마누엘 로무알데스 주미 필리핀 대사가 17일(현지시간) 밝혔다.
필리핀스타에 따르면, 로무알데스 대사는 “이르면 올해 안에 추가 배치를 실현하기 위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미군의 중거리 미사일 시스템 ‘타이폰(Typhon)’과 대함 미사일 시스템 ‘해군·해병대 원정 선박 차단 체계(NMESIS, Naval Marine Expeditionary Ship Interdiction System, 네메시스)’를 활용한 훈련이 필리핀군 교육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은 2024년 4월 연례 합동훈련 ‘발리카탄’을 통해 타이폰을 필리핀에 반입, 중국 견제를 위해 유지 중이며, 2019년 중거리핵전력조약(INF, Intermediate-Range Nuclear Forces Treaty) 탈퇴 후 첫 해외 배치 사례다.
올해 4~5월에는 네메시스를 추가 반입, 최대 사거리 300킬로미터(km)로 대만 근해 중국군 위협을 겨냥한다.
중국은 이에 강하게 반발해왔다.
로무알데스 대사는 정보수집 장비 등 다른 방위 장비 배치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남중국해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8월 11일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에서 중국 해경선이 필리핀 해경선을 추격하다 중국 해군 함정과 충돌했다.
지난 13일에는 미국 이지스 구축함 히긴스함(DDG-76)과 연안전투함 신시내티함(LCS-20)이 암초 인근을 항행하자 중국 해군이 퇴거를 요구했고, 중국 J-15 전투기가 필리핀 항공기를 60미터(m) 거리까지 추격하며 위협했다.
필리핀은 이달 15일부터 호주군과 합동훈련 ‘알론’을 진행, 3천600명 규모로 상륙 작전과 실탄사격을 포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