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향소 앞 진실규명 집회.사진=더프리덤타임즈

백신피해자유가족협의회(백진협)는 지난 11일 유튜브 방송 '백신희생자분향소 강제철거 위기 참사 이상의 고통을 외면하는 사회'를 통해 서울시가 코로나19 백신 희생자 합동 분향소에 7억 원이 넘는 변상금을 부과하며 강제 철거를 시도하고 있다고 고발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세월호나 이태원 참사와는 달리 국가적 애도와 사회적 무관심 속에서 피해 유가족들이 겪는 이중적인 고통을 비판하며 국민적 관심을 호소했다.

◆ 국가적 참사 상반된 애도와 외면 현실

백진협 대표는 과거 대규모 사회적 참사에 대한 국가와 사회의 반응을 언급하며 코로나19 백신 희생자들이 겪는 현실을 조명했다.

故 박원순 서울시장은 세월호 침몰 당시 국가적 애도 분위기를 조성하며 광화문에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한 기억 공간을 마련했던 사례를 들었다.

경향신문과 연합뉴스에 보도된 세월호 기억 공간 사진들을 제시하며, 306명의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많은 국민이 추모에 동참했던 점은 매우 안타깝고 공감되는 부분이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이어서 10.29 이태원 참사를 언급하며 이태원 사고가 발생한 10월 29일이 바로 백신 피해자들을 위한 단체인 백신피해자유가족협의회(백진협)를 결성한 날이라고 밝혔다.

이태원 사고 당시 국가는 시청 광장에 대규모 합동 분향소를 마련하고 여야 지도부가 정쟁을 멈추고 조문에 참여하며 초당적 협력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시청 인근 분향소에 수많은 국민이 줄 서서 추모했던 광경을 실시간으로 지켜봤으며, 이태원 사고 유가족들의 분노는 당연하다고 역설했다.

세월호 306명, 이태원 159명 희생자(자살 포함)에게는 국가 애도 기간이 선포되고 정부 주도로 추모 공간이 마련되는 반면, 백신 희생자들을 바라보는 정부와 국민의 시선은 확연히 다르다고 관계자는 지적했다.

서울시의원 인근에 있는 분향소 모습.분향소 안에는 영정사진과 함께 유골함 몇 기도 있다.사진=더프리덤타임즈


◆ 백신 희생자 분향소 거듭된 변상금 부과에 억울한 존립 위기

코로나19 백신 희생자 합동 분향소는 국민의 힘으로 세운 천막 분향소이며, 현재 철거 위기에 놓여 있다.

백진협 대표는 백진협 결성 당시, 시민들의 무관심 속에 천막으로 간신히 세워졌던 분향소의 모습에 깊은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세월호나 이태원처럼 정부의 재정 지원으로 기억 공간을 마련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의 힘으로 한푼두푼 모아 세운 이 분향소만이라도 유지할 수 있도록 철거하지 말아 달라는 것이 백신 희생자 유가족들의 간절한 바람이라고 호소했다.

특히 서울시가 분향소 설치를 이유로 백진협에 막대한 도로 변상금을 부과한 사실이 알려져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첫 고지는 지난 2월 24일, 1억 6천7백1만 4천2백 원의 변상금을 부과했다. 이후 지난 6월 11일 기준으로는 누적 변상금이 3억 4천만 원에 달했으며, 관계자는 현재는 누적 금액이 7억 원을 넘는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이 금액을 납부하지 않을 경우 강제 철거하겠다는 입장을 보여 사회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백진협 대표는 세월호와 이태원에는 정부가 예산을 들여 기억 공간을 조성하면서, 백신 희생자 분향소에는 7억 원이 넘는 벌금을 부과하며 강제 철거를 시도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과연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지 대중에게 질문했다.

◆ 무관심 속 유가족들의 고통 언론의 관심 촉구

백신 희생자 추모 집회가 단 두 차례밖에 열리지 않았던 현실이 드러나며 사회적 무관심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23년 1회 추모제 당시 경찰의 방해로 집회가 1시간 반 가량 지연되었고, 5천 명을 예상했던 행사에는 불과 200명만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후 2회 추모제 역시 최소 비용으로 진행되었음에도 250명 정도가 참석하여, 유가족들은 이 정도 인원에도 성공적인 집회라고 자평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159명이 사망한 이태원 사고에는 수십만 명이 애도하고 국가 애도 기간까지 선포되었지만, 백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자리에는 200여 명만이 참석하는 현실은 대한민국 국민과 정치인들의 사회적 참사를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백진협 대표는 "직접 피해를 겪고 나서야 관심을 가지면 이미 늦는다"며, "하나뿐인 자식을 잃은 이 부모의 마음을 독자들이 굳이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까? 그 고통을 겪어보고 싶으냐"는 절규에 가까운 질문을 던지며 국민들의 무관심에 대한 비통함을 표현했다.

유튜브 '백진협' 11일 방송 캡처


◆ 희망의 불씨 언론의 역할과 국민의 연대

백진협 대표는 코로나 백신 530만 도즈 수입으로 인한 막대한 세금 문제에 대해 여러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보냈지만 외면당했던 경험을 언급했다. 그러나 최근 스카이제일리 허겸 기자가 독립하여 만든 한미일보에서 관심을 보이며 시리즈 기획 기사를 만들어 보자는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큰 기대는 하지 않지만 언제든 자료를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백신 문제는 정치적 좌우를 떠나 국민 모두가 나서야 할 문제라고 강조하며 국민들의 관심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 편집자 주

본지 취재팀장을 맡고 있는 백진협 대표는 언론의 사명감을 지닌 채 현장을 지키고 있다.
그는 지난 2022년 7월 7일, 경북외국어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귀한 딸을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발생한 후유증으로 인해 안타깝게 하늘로 떠나보냈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깊은 슬픔 속에서도 그는 진실을 향한 기록과 보도의 책임을 다하고 있다.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빌며, 유가족께도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