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영장실질심사 출석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민중기 특검팀은 김 여사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개입 의혹), 정치자금법 위반(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의혹)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사진=연합뉴스

김건희 여사가 12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여 특별검사팀의 수사 과정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결혼 전 개인사까지 거론되는 것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이날 심문에서 최후진술을 통해 "결혼 전 문제까지 계속 거론돼 속상하다. 판사님께서 잘 판단해 주십사 부탁드린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에 따르면, 김 여사 측 변호인단은 김 여사의 혐의에 대해 법리적으로 적극적인 방어에 나섰으며, 김 여사는 최후진술을 통해 짧게 입장을 표명했다.

김 여사는 2012년 3월 당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중수1과장이었던 윤 전 대통령과 결혼했다.

특별검사팀은 지난 7일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며 자본시장법 위반(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개입 의혹), 정치자금법 위반(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의혹) 혐의를 적시했다.

이 중 가장 오래된 혐의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발생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으로, 김 여사가 이 사건에서 돈 주(錢主)로 가담했다는 의혹이다.

특별검사팀은 구속영장 범죄사실에 김 여사가 3천800여 차례 통정·이상 거래를 통해 시세 차익 8억1천144만3천596원을 거뒀다고 적시했다.

이에 대해 김 여사는 당시 서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MBA, Master of Business Administration) 과정에 매진하여 주가조작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서는 특정 인물에게 여론조사를 요구하거나 지시한 사실이 없으며, 건진법사 청탁 의혹에 대해서도 통일교 측으로부터 고가 물품을 받은 사실 자체가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6일 특별검사팀 조사에서 이 같은 취지로 진술한 김 여사 측은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도 모든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