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 후 체포된 김예성 씨
김건희 여사 일가의 '집사'로 지목된 김예성씨가 12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한 뒤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체포돼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일가의 '집사'로 지목된 김예성 씨가 인천국제공항에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체포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조사실로 압송됐다.
김씨가 탄 항공기는 베트남 호찌민에서 출발해 이날 오후 5시 8분께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했으며, 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지난 4월 급작스럽게 베트남으로 출국한 이후 약 4개월 만의 귀국이다.
공항에 미리 수사 인력을 보낸 특별검사팀(SPP, Special Prosecutor's Office)은 항공기가 착륙한 직후 탑승교에서 김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김씨가 도피성 출국을 감행했다고 판단한 특별검사팀이 지난달 15일 체포영장을 청구해 발부받은 지 약 한 달 만에 신병을 확보한 것이다.
김씨는 오후 6시 15분(원화)께 검은 양복 차림으로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으며, '특별검사팀에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어떻게 소명할 계획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 어떤 불법적인 것이나 부정한 일에 연루되지 않았다"며 "특별검사팀(SPP)에 최대한 협조하고 성실히 조사받겠다"고 말했다.
도피성 출국이라는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도 "특별검사팀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답했다.
고개숙인 김예성
김건희 여사 일가의 '집사'로 지목된 김예성씨가 12일 귀국 직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체포돼 서울 종로구 김건희특검 사무실로 들어서며 "나 때문에 이런 소동이 벌어진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 라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공항에서 특별검사팀 수사관들과 함께 승합차에 탑승한 김씨는 오후 7시 18분께 특별검사팀 조사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도착했다.
김씨는 재차 취재진 앞에서 "나 때문에 이런 소동이 벌어진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면서도 "떳떳하며 어떤 부정·불법에도 관여한 바가 없다. 모든 걸 특별검사팀에 출두해 소상히 다 밝히겠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또한 "렌터카업체 아이엠에스모빌리티(IMS모빌리티, Ims Mobility)에는 150명의 젊은 청년이 꿈을 갖고 열심히 일하고 있다. 이런 마녀사냥으로 그 청년들의 꿈을 꺾지 말아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간 특별검사팀(SPP)은 김씨가 도주 또는 증거인멸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즉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교롭게도 김씨는 김 여사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진행된 당일 특별검사팀에서 첫 대면조사를 받게 되었다.
김씨가 김 여사 일가의 집사로 불릴 만큼 자금 흐름이나 재산 축적 과정을 잘 알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수사의 전환점이 될 새로운 진술이 나올지 주목된다.
김씨는 특별검사팀의 주요 수사 대상 의혹인 '집사 게이트'의 핵심 당사자다. '집사 게이트'는 김 여사 일가의 집사로 알려진 김씨가 설립에 참여하고 지분까지 가진 렌터카업체 아이엠에스모빌리티(IMS모빌리티)가 2023년 카카오모빌리티(Kakaomobility), 신한은행 등으로부터 184억 원을 부당하게 투자받았다는 내용의 의혹이다.
아이엠에스모빌리티(IMS모빌리티)가 유치한 투자금 가운데 46억 원은 이노베스트코리아(Innovest Korea)라는 벤처기업이 김씨로부터 양도받아 보유하던 아이엠에스모빌리티(IMS모빌리티) 구주를 사들이는 데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배우자가 이 회사의 유일한 사내이사로 등재된 것이 드러나면서, 김씨가 실소유한 차명회사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김씨는 지난 4월 베트남으로 출국한 후 특별검사팀(SPP)의 출석 요구에 줄곧 불응했다. 이에 특별검사팀은 도피성 출국으로 판단하여 김씨에 대해 여권 무효화와 인터폴(Interpol, International Criminal Police Organization) 적색수배 절차에 착수했으며, 김씨 배우자에 대해서도 출국금지 조처를 내렸다.
김씨는 지난달 말 변호인을 통해 배우자의 출국금지를 풀어주면 출석하겠다는 의견서를 제출했으나, 특별검사팀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