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앵커리지 엘먼도프-리처드슨 기지.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의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군사기지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알래스카는 러시아와 약 50마일(80킬로미터(㎞)) 거리에 위치하며, 1867년 러시아 제국이 재정난으로 720만 달러(약 100억 원)에 미국에 매각한 지역이다.

엘먼도프-리처드슨 기지는 2010년 엘멘도르프 공군기지와 리처드슨 육군기지를 통합한 250제곱킬로미터(㎢) 규모의 육·공군 합동기지로, 서울 면적(605제곱킬로미터(㎢))의 약 40퍼센트(%)에 해당한다.

냉전 시기 소련 감시의 핵심 역할을 했으며, 현재도 F-22 스텔스 전투기를 포함한 비행대대와 조기 경보 레이더를 운영하며 북미 방공 및 북극·인도·태평양 방위 전략의 전초기지로 기능한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2차대전 소련 사망자 묘지 인근에서 열리는 회담은 2차대전 승리 80주년에 상징적”이라고 밝혔다.

회담 장소는 일주일 전 발표되며 급히 선정됐다.

CNN은 백악관이 미군 기지에 러시아 정상을 초청하는 것을 꺼렸으나, 알래스카 주도 주노나 페어뱅크스가 관광객으로 붐벼 보안 조건을 충족한 앵커리지가 최종 선택됐다고 보도했다.

이 기지는 1971년 9월 27일 리처드 닉슨 대통령과 히로히토 일왕의 환담 장소로도 사용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