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80주년 광복절 경축사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일본 언론은 15일 이재명 대통령이 첫 광복절 경축사에서 한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양국 관계 발전에 적극적인 의지를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의 과거 대일 강경 자세와 대비되는 행보로, '실용주의 외교'를 내세운 정부의 기조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교도통신(共同通信)은 이 대통령이 경축사에서 "일본은 경제 발전에 있어 떼놓고 생각할 수 없는 중요한 동반자"라고 언급하며, '셔틀 외교'를 통해 일본과 미래지향적 상생 협력의 길을 모색하겠다고 밝힌 점에 주목했다.
교도통신(共同通信)은 이 대통령이 과거 일본에 강경한 자세를 보여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경축사에서는 일본과의 관계 강화에 다시 의욕을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이념보다 국익을 우선하는 '실용주의' 외교 방침을 내걸고 한미일 3국 협력을 중시하고 있다"며, 오는 23일(현지시간) 이후 예정된 일본과 미국 방문에서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각각 회담하여 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사 키워드
이재명 대통령의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사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빛'과 '평화'였다.
비상계엄과 내란을 극복하고 들어선 정부임을 강조함과 동시에 대외적으로 미래지향적 메시지를 발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사진=연합뉴스
니혼게이자이신문(日本経済新聞, 닛케이)도 "3년 만에 혁신(진보)계 정권이 들어섰지만, 보수계 윤석열 전 대통령이 추진했던 대일 관계 개선 노선을 유지하여 일본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자세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마이니치신문(毎日新聞) 역시 "연설에서 일본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고 일본과 경제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 협력을 중시하는 자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 대통령의 역사 관련 발언에도 관심을 보였다.
마이니치신문(毎日新聞)은 이 대통령이 "과거사 문제로 고통받는 분들이 많이 계시며 입장을 달리하는 갈등도 존재한다"고 발언했으나,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노동자와 위안부 등 구체적인 현안은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読売新聞)은 이 대통령이 일본 정부에 과거사 직시와 신뢰 훼손 방지를 위한 노력을 요구했다면서 "이는 한국 국내에서 역사 문제를 둘러싸고 일본의 사죄를 바라는 목소리가 강하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설했다. 이 신문은 이 대통령이 위안부 피해자 등을 고려하여 "과거사로 고통받는 분이 계시다"고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아사히신문(朝日新聞)은 이재명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가 남북 관계에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고 전하며, "(이 대통령이 대북) 긴장 완화를 위한 조치를 실시해 왔다는 점을 언급하고 신뢰 회복을 위한 행동을 지속할 것이라는 생각을 나타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