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를 보유한 생성형 인공지능(AI)의 최신 모델 'GPT-5'가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성능으로 전 세계적인 조롱거리가 됐다고 미국 CNN 방송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이 "박사급 전문가 수준"이라며 "범용인공지능(AGI)을 향한 중요한 진전"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막상 실제 사용자들은 기본적인 철자 및 지리 오류 등을 잇따라 접하며 큰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다.

지난 7일 GPT-5가 처음 공개될 당시 AI 업계와 이용자들은 해당 모델이 이전 모델(GPT-3 고등학생, GPT-4 대학생 수준)보다 크게 진일보할 것이라는 올트먼 CEO의 발언에 한껏 기대에 부풀었다.

그러나 실제 사용해 본 이용자들은 "토네시주, 미시시포주, 웨스트위지나주"와 같은 지명 철자 오류를 비롯해, 조지 워싱턴을 '기어지 워싱지언(Gearge Washingion)'으로, 캘리포니아를 '칼포히아(CALFORHIA)'로 표기하는 등 명백히 잘못된 답변과 오류에 당황했다.

이용자들은 GPT-5가 그린 잘못된 지도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경쟁하듯 게시하며 낮은 성능을 비웃었다.

일부 사용자들은 GPT-5가 오히려 이전 버전인 'GPT-4o'보다 못하다며 기존 모델 복구를 위한 온라인 청원 운동을 벌였고, 오픈AI는 결국 이를 받아들였다.

GPT-5의 오류 원인이 '자동전환장치' 고장이었다고 밝히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사진=샘 올트먼 엑스(X) 게시물 캡처


이에 샘 올트먼 CEO는 지난 9일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GPT-5에 적용된 '자동전환장치'가 고장 나 실제보다 '멍청해 보였다'고 해명했다.

GPT-5는 이용자 질문에 따라 다양한 성능의 모델 중 가장 적합한 모델이 답변을 생성하게 하는 시스템을 갖췄는데, 초기에 이 장치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CNN은 올트먼의 해명 이후에도 미국 지도를 그리라는 지시에서 여전히 형편없는 결과가 나왔다고 지적했다.

CNN은 이와 같은 이용자들의 실망이 오픈AI의 과대광고에서 비롯된 필연적 결과라고 분석했다.

AI 비판자로 알려진 게리 마커스 뉴욕대 명예교수는 "오픈AI가 어중간한 수준의 모델에 브랜드를 내걸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며 "합리적인 세상이라면 기업가치에 타격을 입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자사 AI 모델인 그록(Grok)의 성능이 더 낫다고 주장했으나, 마커스 교수는 그록 또한 별반 다르지 않다고 평가했다.

현재 챗GPT는 주간 이용자 약 7억 명에 달하는 세계 최대 생성형 AI 모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