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차 전당대회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
국민의힘 안철수(왼쪽부터), 김문수, 조경태, 장동혁 당대표 후보들이 지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가 17일로 닷새 앞으로 다가오면서 막판 변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원 표심이 80%로 절대적인 선출 방식 속에서 '반탄'(윤석열 탄핵 반대) 성향의 김문수 후보가 우세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1차에서 과반 득표로 승리를 확정할 절대적인 우위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만약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나흘 뒤 1·2위 후보 간 결선 투표가 진행될 예정이어서 막판 합종연횡에 귀추가 주목된다.
김문수, 특검 압수수색 항의 농성 시위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문수 후보가 1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로비에서 김건희 특검의 당사 압수수색에 항의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현재까지 공개된 여론조사상으로는 반탄파인 김문수 후보가 선두를 달리는 모습이다.
한국갤럽이 15일 공개한 여론조사(당원 선거인단 80%·일반 여론조사 20% 비율 반영)에 따르면 김 후보는 3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안철수·장동혁 후보가 각각 14%, 조경태 후보는 8%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층(222명·표본오차 ±6.6%p)으로 한정하면 김 후보 지지율은 46%까지 치솟았고, 장 후보가 21%, 안·조 후보는 각각 9%를 기록했다.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11일에서 12일 전국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국민의힘 지지층 대상)에서는 김 후보가 37.8%, 장 후보가 35.1%로 접전을 벌였으며, 안·조 후보는 각각 8.8%와 8.6%였다.
실제 책임당원 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는 20일에서 21일 진행되지만, 현재까지 나온 여론조사상으로는 김 후보가 우위이면서도 과반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 특검 사무실 앞에서 1인 시위 중인 장동혁 의원.사진=장동혁 의원실/연합뉴스
결선 투표가 실제로 진행될 경우 어느 후보가 2위를 차지하느냐에 따라 대결 양상이 크게 바뀔 수 있다.
반탄파인 김문수 후보와 장동혁 후보 간 대결이 될 수도 있고, 찬탄파 후보가 2위를 차지할 경우 찬탄과 반탄이 1대1로 정면 승부를 벌일 수도 있다. 이에 찬탄파인 조경태 후보는 안철수 후보를 향해 '혁신파 후보' 간 단일화를 반복적으로 제안한 상태다.
안 후보는 이 제안에 선을 긋고 있지만, 찬탄파 진영에서는 단일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도 전날 페이스북에서 "상식적인 후보들의 연대와 희생이 희망의 불씨를 살릴 수 있다"며 이른바 '혁신 후보' 간 단일화를 촉구했다.
각 후보들은 막판 표심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김문수 후보는 김건희 특검의 압수수색 시도 저지를 위한 농성을 통해 강성 지지층 결집에 나서고 있다.
그는 특검 영장 만료일인 20일까지 현장 농성을 이어가며 이재명 정부와 거대 여당에 맞서 싸우는 투사 이미지를 부각, 판세 굳히기에 돌입했다.
장동혁 후보 역시 강경한 메시지와 특검 규탄 1인 시위로 투쟁력을 강조하며 결선 투표를 통한 막판 뒤집기를 노리는 모습이다.
사면 반대 펼침막 든 안철수 의원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지난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경축사를 마치고 자리로 향할 때 '조국·윤미향 사면 반대'라는 문구가 적힌 펼침막을 들어보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반면 안철수 후보는 극우 세력과의 절연을 강조하며 쇄신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우는 동시에, 정부·여당과도 선명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식에서 이재명 대통령 면전에서 '조국·윤미향 사면 반대' 손팻말 시위를 하고, 이를 비판하는 민주당에는 '정의봉' 몽둥이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등 강경 지지층 표심 잡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지 호소하는 조경태
지난 13일 오후 대전 서구 배재대학교에서 열린 국민의힘 충청·호남권 합동연설회에서 당 대표 후보로 나선 조경태 후보가 연설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조경태 후보는 한동훈 전 대표와 윤희숙 혁신위원장에게 연이어 '러브콜'을 보내며 개혁 이미지를 부각하고 있다.
그는 지난 14일 페이스북에 한 전 대표에게 "국민의힘을 재건하는 데 힘을 모아달라"고 요청했고, 전날에는 윤희숙 혁신위원장을 만나 혁신안을 전면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과 오는 19일 당 대표 후보자 방송 토론회를 진행하며, TV토론이 막판 표심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만약 결선 투표를 진행할 경우 1·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23일 방송토론회를 한 차례 더 연 뒤 26일 당 대표를 최종 선출할 예정이다.
(*이 기사에 인용된 한국갤럽 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접촉률은 42.1%, 응답률은 13.4%다. 미디어토마토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다. 응답률은 4.3%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