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트닉 만나고 나오는 한국 측 협상단
한미가 22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무역 합의를 최종 도출하기 위한 막바지 협상을 벌였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22일(현지시간)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함께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미 상무부 청사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만난 뒤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미 양국이 워싱턴 DC(Washington D.C., District of Columbia)에서 무역 합의를 최종 도출하기 위한 막바지 협상을 벌인 결과, 일부 진전이 있었음을 확인했다.
핵심 쟁점을 두고 이견을 좁힌 것으로 관측되며, 오는 31일 경주에서 개막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 정상회의 전 타결 가능성에 이목이 쏠린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22일 현지시각 워싱턴 DC에 위치한 미 상무부 청사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약 2시간 동안 만나 막바지 협상을 진행했다.
회담을 마친 김 실장은 기자들에게 "남아있는 쟁점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으며, 일부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잔여 쟁점이 한두 가지라고 언급했으나, 구체적인 내용과 진전 사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해결 쟁점으로는 약 3천500억 달러(한화 약 500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패키지 구성 방안, 현금 비율, 자금 공급 기간 등이 의제에 올랐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실장은 협상이 "막바지 단계는 아니며, 끝날 때까지 끝난 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막판 무역협상 마치고 나온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22일(현지시간)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함께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미 상무부 청사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만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앞서 김 실장은 김 장관과 함께 오늘 오전 덜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에 입국하면서, 많은 주제는 이미 의견이 근접해 있고 한두 가지 주제에서만 양국의 입장 차이가 크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우리가 이번에 온 추가 주제에 대해 우리 입장을 미국이 조금 더 진지하게 이해해준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협상 후 "일부 진전"이 언급된 만큼, 잔여 쟁점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차가 일정 부분 좁혀진 것으로 관측된다.
김 실장과 김 장관이 미국을 찾아 러트닉 장관을 만난 것은 지난 16일 이후 엿새 만이다. 당시 양측은 만찬을 포함해 약 4시간이 넘는 회담을 통해 상당 부분 이견을 좁혔으나, 남은 한두 가지 쟁점을 논의하기 위해 이번에 다시 방미한 것이다.
김 실장과 김 장관은 협상을 마친 후 곧바로 애틀랜타(Atlanta)로 이동하여 귀국할 예정이다. 이처럼 짧은 일정으로 이루어진 방문은 마지막 핵심 쟁점에 대한 한국 측의 최종 입장을 제시하고 이에 대한 미국 측 반응을 확인하기 위한 자리였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김 실장은 러트닉 장관과의 재회동 가능성에 대해 "만나기는 어렵다. (더 얘기할 게 있으면) 화상으로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그러나 이달 31일 경주에서 개막하는 APEC 정상회의 전 타결 가능성에 대해서는 "(APEC이) 우리에겐 중요한 계기"라고 말해, 정상회의를 전후하여 최종 합의가 도출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