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하는 김병기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25일 자신을 둘러싼 사생활 및 특혜 의혹에 대해 ‘음해성 폭로’라고 강하게 반발하며, 제보 배후에 과거 함께 일했던 전직 보좌직원들이 있다고 지목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들이 ‘교묘한 언술로 공익제보자 행세를 한다’고 주장하며, 해당 직원들이 비판받을 만한 심각한 언행을 일삼았다는 증거를 공개해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직 보좌직원들이 만든 비밀 대화방 내용을 공개하며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2024년) 12월 4일 불법 계엄 사태 다음 날 발견된 ‘여의도 맛도리’라는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전 보좌직원 6명이 “내란을 희화화하고, 여성 구의원을 도촬해 성희롱하며, 저와 가족을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말로 난도질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 심각한 대화 내용을 직접 확인한 후, 지난 9일 해당 보좌직원 6명에게 직권면직을 통보했다고 설명하며 해고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그는 대화방 내용을 일부만 공개했음에도 “그들은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며 심각한 표현은 최소화했음을 덧붙였다.
김 원내대표는 최근 잇따라 불거진 대한항공으로부터의 호텔 숙박 초대권 이용 및 공항 편의 제공 의혹, 그리고 지역구 병원에서 부인과 장남이 진료 특혜를 받았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전면 부인했다.
그는 특히 병원 관련 보도에 대해 “예약 부탁이 특혜 의전 지시로 둔갑한 것”이라며 “제 배우자와 아들이 보라매병원 측에 특혜나 의전을 요청하거나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김 원내대표는 아들이 우크라이나 작전 중 부상을 입어 귀국 후 응급 치료가 필요했고, 병원 접수 절차를 따랐으며 치료는 다른 병원에서 받았고 보라매병원에서는 영상 촬영만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특혜가 있었다면 보라매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하여 김 원내대표는 전직 보좌진들이 “서로 신뢰 속에서 오갔던 말과 부탁, 도움이 이제 ‘갑질’이라는 이름으로 둔갑했다”며 “이들은 저와의 대화를 몰래 녹음한 뒤 사실과 왜곡, 허위를 교묘히 섞어 무차별적으로 공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든 책임은 제 부덕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직 보좌직원들은 절대적 약자, 저는 절대적 강자라는 단순한 도식과 그들은 피해자이고 저는 가해자라는 왜곡된 서사는 용납할 수 없다”며, 이번 사안에 대해 더 이상 숨기지 않고 모든 진실을 밝히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동시에 “국민의 상식과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 처신이 있었다면 그 책임은 온전히 제 몫”이라고 밝히며, 공직자로서 스스로를 성찰하고 재발 방지를 다짐했다.
이번 김병기 원내대표와 전 보좌진 간의 ‘진실 공방’은 정치권 내부는 물론 일반 대중에게도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