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상황은?
대통령실이 성탄절인 25일 오후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사태의 대책 마련을 위한 관계부처 장관급 회의를 연다. 이날 서울 시내 한 주차장에 쿠팡 배달 차량이 주차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 회사가 특정했다고 밝힌 전직 직원의 진술 및 확보된 증거물에 대해 경찰이 사실 여부 확인에 착수했다.
쿠팡은 고객 정보가 외부에 전송되지 않았고, 유출된 정보의 범위도 제한적이었다는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으나, 경찰은 제출된 자료의 진위 여부를 면밀히 분석하고 있어 수사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쿠팡 자체 조사 결과와 경찰의 검증
쿠팡은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디지털 포렌식 증거를 활용하여 고객 정보를 유출한 전직 직원을 특정했으며, 해당 직원이 행위 일체를 자백하고 정보 접근 방식을 구체적으로 진술했다고 밝혔다.
쿠팡의 발표에 따르면, 이 전직 직원은 탈취한 보안 키를 이용해 고객 계정 3천300만 개의 기본적인 정보에 접근했으나, 이 중 이름, 이메일, 전화번호, 주소, 일부 주문 정보, 그리고 2천609개의 공동현관 출입 번호를 포함한 약 3천 개 계정의 정보만 저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고객 정보 접근 및 탈취에 사용된 모든 장치와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회수·확보했으며, 외부로의 정보 전송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25일 언론 공지를 통해 이러한 쿠팡의 자체 발표 내용에 대해 진위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21일 쿠팡으로부터 피의자가 작성했다는 진술서와 범행에 사용됐다는 노트북 등 증거물을 임의제출받았으며, 현재 이것이 피의자가 실제로 작성한 것인지, 그리고 범행에 사용된 증거물이 맞는지 여부를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쿠팡이 내놓은 자체 조사 결과와는 별개로 경찰이 독립적인 절차를 통해 모든 사실을 검증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 용의자 추적과 광범위한 수사 지속
경찰은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건 발생 직후부터 쿠팡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현재는 개인정보 유출 용의자로 지목된 중국 국적 전직 직원의 행방을 쫓고 있으며, 동시에 쿠팡 내부 관리 시스템의 문제점 등도 면밀히 파악하고 있다.
특히 수사 과정에서 총 6차례에 걸친 압수수색을 통해 쿠팡 측 디지털 자료를 비롯한 다량의 전자 정보를 확보했으며, 현재 이들 자료를 정밀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광범위한 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쿠팡이 발표한 전직 직원의 자백 내용과 증거물들이 경찰의 독립적인 분석 결과와 얼마나 부합할지가 이번 사건의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하며, 사건의 전모를 명확히 밝힐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