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7월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 열린 게이 행진 행사의 참가자들이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1) 들어가는 말
동성애는 엄밀히 말하면 자기 대에서 대를 끊는 행위이고, 모든 동성애자는 이성애자에게서 태어났으므로 선천적이 아니라 후천적일 가능성이 크다. 모든 생명체가 번식을 위해 최선을 다하므로 자신의 대에서 대를 끊는 것은 자연의 질서에 반하는 행위라 많은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불편을 느끼거나, 부자연스럽게 여겨 받아들이기 어렵다.
어떤 사람은 인간뿐 아니라 동물의 세계에서도 동성애가 있어서 동성애는 자연의 일부라고 주장하는데, 성기가 아닌 신체 일부를 성기처럼 사용하고 삽입을 하여 본래의 기능이 상실되고 성병에 걸려 고통당하는 동물은 인간 말고는 없으므로 그런 주장은 공허하다. 어떤 새는 하나의 둥지에 암컷 둘이 살기도 하는데 이를 보고 동성결혼도 자연스러운 것이라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이 암컷들은 교미할 때는 멀리 떠나 수컷과 한다. 각기 임신하여 돌아와 하나의 둥지에 알을 낳아 새끼를 기르는데 이는 더 많은 번식을 하기 위해 암컷들이 ‘선택’한 일종의 생존법이다. 인간의 동성결혼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다.
동성애는 과거에는 죄였고, 정신병이었다. 소도미(Sodomy)는 성경의 창세기에 나오는 “소돔”에서 유래한 말로 항문성교를 뜻하는 은어다. 소도미 법은 항문성교, 수간을 금지하는 법이다. 이 법은 영국의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는 1967년, 스코틀랜드에선 1980년, 북아일랜드에서는 1982년에 폐지됐다. 폐지 전까지 처벌받은 사람은 6만5천 명에 이른다. 미국에서는 2003년이 돼서야 텍사스주를 마지막으로 모든 주에서 소도미 법이 완전히 폐지되었다. 1973년 미국 정신의학협회는 투표로 동성애를 정신질환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하였다. DSM(Di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이라는 정신질환의 진단 기준에서 동성애 항목은 완전히 사라지게 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동성애 단체의 외압과 로비가 있었다. 결국에는 질병이냐 아니냐가 과학적 근거가 아니라 투표로 결정되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어떤 질병이 정치적인 수단에 의해 질병이 아닌 것으로 된 예는 동성애가 처음이며, 이것은 현존하는 어떤 병도 정치적인 개입만으로 얼마든지 병이 아닌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우려를 갖게 만들었다.
2000년에 하리수와 홍석천이 인기를 끌고, 그해 서울의 대학로에서 최초로 퀴어 퍼레이드가 열리면서 성 소수자들에게 폐쇄되었던 사회의 문이 드디어 열리게 되었다. 민주노동당 현애자 의원이 2004년 퀴어문화제에 정치인으로 처음 참가하였고, 정의당 이정미 의원은 2017년 퀴어 축제에서 축사하였으며, 박원순과 심상정은 동성결혼을 합법화하겠다는 발표까지 하였다.
지난 2018년 7월14일 3년째 퀴어축제를 참석하고 있는 당시 정의당 이정미 대표 (사진=연합뉴스 제공)
퀴어 축제는 서울에서 시작하여 마치 유행처럼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인천, 대구, 광주, 제주, 춘천, 부산, 창원 등에서 열렸다. 중·고등학교에까지 퍼져 심심치 않게 뉴스에 나오고 있으며, 성 소수자를 주 고객층으로 삼아 영업을 하는 술집과 클럽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게 되었다.
동성애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소신을 밝히는 사람은 편견 없는 열려있는 사람으로 칭송받지만, 동성애를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는 소신을 밝히는 사람은 같은 소신이지만 편협하고 보수적이며 무식한 사람으로 경멸을 받는다. 동성애자임을 밝히는 커밍아웃은 시대의 편견과 차별에 도전하는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칭찬을 받는다. 또한 자기 자녀가 동성애자라고 커밍아웃을 하는 부모들도 늘어나고 있는데, 그런 부모들이 서로 모여 단체를 만들어 동성애 축제를 참가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편견을 버리고 있는 그대로 자식들을 봐달라며 동성애를 옹호하고 있다.
사진=인터넷 캡처
어떤 부모는 동성애를 하면 사고 칠 위험이 없어 좋다고 한다. 혼전 임신이 10대의 동성애보다 더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10대의 동성애는 장기적으로 보면 훨씬 더 문제가 많아 자식을 파멸시킬 수도 있다. 10대 청소년은 쾌락보다 절제, 인내, 용기, 정의, 정직, 성실 등 훌륭한 성인으로 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되는 미덕을 가르쳐야 하는데, 부모가 자식이 사고치는 게 무섭다고 동성애를 옹호하고 있으니 과연 이런 사람이 부모 자격이 있을까? 10대의 임신은 용납할 수 없지만, 10대의 동성애는 용납할 수 있다는 동성애자 부모의 말은 동성애자가 돼버린 자식에 대한 원망과 자책의 반대의 표현인 것 같아 측은해 보인다.
동성애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지만 대체로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종교적, 정치적, 의학적, 윤리적 문제다. 지금까지 장황하게 서론을 늘어놓았으니 이제부터는 본론으로 들어가 동성애의 네 가지 문제점에 관해 서술해보고자 한다. 종교, 정치, 의학의 문제점들은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이 잘 알고 있을 터이기에 간략하게 소개하는 정도만 하겠지만, 윤리적 문제는 일반 사람들 모두 알아야 하기에보다 자세히 서술하려고 한다. 왜냐면 윤리라는 것은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보편적인 행동의 양식이기 때문이다.
(2편 7월17일)
오순영 칼럼리스트 / 가정의학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