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하는 정민영 특검보

순직 해병 특별검사팀의 정민영 특검보가 2일 서울 서초구 특검 기자실에서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명현 순직해병 특검팀은 3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출국금지 조치했다.

정민영 특검보는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 브리핑에서 “김건희 여사 측근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도 출국금지했다”며 “압수수색영장 청구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전 장관은 2023년 7월 채상병 순직 사건 당시 국방부 장관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통화 직후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조사 결재를 번복해 ‘VIP 격노설’과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다.

그는 지난해 3월 주호주대사로 임명되며 출국금지가 해제됐으나, 해외 도피 비판으로 25일 만에 사임했다.

특검은 전날 임성근 전 사단장을 소환해 업무상 과실치사와 직권남용 혐의, 구명로비 의혹, 허위보고 경위를 조사했다.

정 특검보는 “임 전 사단장이 대부분 질문에 진술을 거부했다”며 “추가 소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검은 임 전 사단장이 비밀번호를 밝히지 않은 휴대전화를 대검찰청에 보내 포렌식 분석을 진행한다.

정 특검보는 김건희 특검과의 자료 공유 질문에 “양 특검이 협의 중이며, 압수물 분석 후 필요한 자료를 공유할 수 있다”고 답했다.

특검은 서울고법에서 진행 중인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항명 혐의 항소심 공소유지를 8월 11일부터 담당한다.

박 대령은 2023년 7월 채상병 사건 초동조사를 지휘하며 김계환 당시 사령관의 이첩 보류 명령에도 경찰 이첩을 강행해 항명 혐의로 기소됐다.

정 특검보는 “군검찰은 항명죄 성립을 주장했으나, 특검은 이를 검토해 8월 11일까지 결론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특검은 박 대령 사건을 국방부로부터 넘겨받아 항소취하 여부를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