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이 1960년 안보조약 개정 당시 한반도 유사시 미군의 일본 기지 즉각 출격을 허용하는 밀약을 체결했다.
3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기시 노부스케 당시 일본 총리가 주도한 이 밀약은 1959년 11월 비밀 의사록으로 합의됐다.
기시는 1959년 11월 19일 더글러스 맥아더 주일 미국대사에게 “민감한 문제를 잘못 다루면 조약이 깨진다”고 전하며, 같은 달 28일 후지야마 아이이치로 외무상을 통해 비밀 의사록 형태로 한반도 유사시 관련 합의를 제안했다.
일본은 사전협의를 포함한 대등한 조약 개정을 주장했으나, 미국은 즉각 대응 필요성을 이유로 사전협의를 배제했다.
밀약은 1960년 기시 방미 전 비밀 의사록으로 확정됐으며, 시노부 다카시 일본대 명예교수가 확인한 30여 점의 기밀 해제 공문서로 드러났다.
2009년 일본 민주당 정권 조사에서 밀약은 무효로 확인됐으나, 당시 교섭 경위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