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내외, 대통령실 청사 잔디광장에서 '반려견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잔디 광장에서 반려견들과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SNS를 통해 지난 2022년 5월29일 공개됐다.사진=페이스북 건희사랑 캡처/연합뉴스


헌정사상 처음으로 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넘겨진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모두 혐의를 부인하며 ‘달’을 언급해 주목받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역대 영부인 중 처음으로 구속 기소된 김 여사는 지난 29일 변호인단을 통해 400자 분량의 입장문을 내고 “가장 어두운 밤에 달빛이 밝게 빛나듯이 저 역시 저의 진실과 마음을 바라보며 이 시간을 견디겠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이어 “지금의 저는 스스로 아무것도 바꿀 수 없고 마치 확정적인 사실처럼 매일 새로운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이 또한 피하지 않고 잘 살필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각종 의혹 보도가 쏟아지는 상황을 인내하고 부인하며, 종국에는 결백함을 입증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가장 어두운 밤에 달빛이 밝게 빛나듯이’라는 수사가 시선을 모으는데, 이는 ‘달빛’에 비유해 자신의 무고함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여사가 지난 12일 구속된 이후 자신의 속내를 직접 외부에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윤 전 대통령도 ‘달’ 비유 이력…‘호수 위 달그림자’ 언급

공교롭게도 윤 전 대통령 역시 과거 달에 빗대어 혐의를 부인한 이력이 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4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5차 변론에 출석해 “이번 사건을 보면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지시했니, 지시받았니 하는 얘기들이 호수 위에 비친 달그림자 같은 걸 쫓아가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는 작년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에서 의원들을 끌어내 계엄 해제 의결을 막으려 했다는 청구인 측 주장에 맞서 “실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변론하며 언급한 표현이다.

◆ 김 여사, 3개 혐의로 구속 기소…총 10억3천만원 추징보전

김 여사에게는 2010년 10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등과 공모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가담하여 8억1천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자본시장법)가 적용됐다.

또한 2021년 6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윤 전 대통령과 공모해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로부터 합계 2억7천만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도 있다.

2022년 4월부터 7월까지 건진법사 전성배 씨와 공모해 통일교 관계자로부터 교단 지원 관련 청탁을 받고 고가 목걸이 등 합계 8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도 받고 있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3개 혐의를 통틀어 김 여사가 챙긴 범죄 수익을 10억3천만원으로 산정하고 전액 추징보전을 청구했다.

김 여사는 구속 후 6차례의 특검팀 소환조사에서 대부분 진술을 거부했으나, 재판에서는 적극적으로 혐의를 소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지난 4월 헌법재판소의 탄핵소추안 인용 결정으로 파면된 윤 전 대통령은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에 구속 기소돼 재판받고 있다.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속 상태로 재판받는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