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첫 만남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 도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트럼프 대통령, 한국 교회 수사 직접 거론하며 강력한 우려 표명
더 워싱턴 타임스(The Washington Times) 25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월요일(25일) 백악관에서 이재명 대한민국 대통령을 초청한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가장 가까운 군사 동맹국인 한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교회에 대한 압수수색과 정치적 '숙청' 상황에 대해 직접적으로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재명 정부가 집권한 지 약 두 달 만에 여러 교회에 대해 이뤄진 수사를 "매우 악의적(very vicious)"이라고 규정하며 깊은 우려를 표했다.
그는 이번 사태의 진상을 파악할 것이며, 이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단독 회담에서 핵심적인 논의 사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과의 면담 중 "정보 기관으로부터 교회에 대한 압수수색이 있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에 대해 나중에 이야기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만약 사실이라면 매우 좋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인텔로부터 교회에 대한 압수수색, 일부 교회 폐쇄 소식을 들었으니, 나중에 이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논쟁적 발언에도 긍정적 회담 분위기 속 남은 우려
교회 수사에 대한 논의는 트럼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의 공개 회담에서 유일하게 긴장이 감돌았던 지점이었다.
그러나 양 정상은 전반적으로 무역 및 안보 합의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표명하며,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 앞에서 서로에게 칭찬을 건넸다.
이재명 대통령이 회담장을 떠난 후,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매우 훌륭한 사람이고, 한국을 위한 훌륭한 대표자"라며 회담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을 시작하기 전 월요일 아침 기자들에게 "한국 정부가 아마도 해서는 안 될 일(raids)을 했을 것"이라고 말하며 회담의 분위기에 의문을 던지기도 했다.
그는 "나쁜 소식을 들었다.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곧 알아낼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직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Truth Social)'에 "한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숙청 또는 혁명처럼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는 사업을 할 수 없다"는 도발적인 게시물을 올려 논란을 가중시켰다.
윤석열 전 대통령(왼쪽)과 김건희 여사.사진=연합뉴스
◆ 이재명 정부, 수사 정당성 주장 속 전직 대통령 부부 수사 확대
이재명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교회 관련 발언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응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한국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이후 혼란스러운 정세에서 "정치적 격변"을 극복했다고만 언급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4월 대통령직에서 탄핵된 후 5월 구속되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오산 공군기지 압수수색에 대해서도 미국과 공동으로 운영하는 군사시설에 대한 수색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대신 이는 윤 전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이후 군 지휘체계에 대한 조사의 일환이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비공개 단독 회담에서 이 문제에 대해 기꺼이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내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오산 미군 기지는 지난달 윤 전 대통령의 계엄령 발동 경위를 조사하는 특검팀의 수색 대상이 된 바 있다. 한국 당국은 해당 수색이 한국 측이 통제하는 지역에 한정하여 이루어졌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재명 정부의 검찰 수사는 윤 전 대통령과 그의 부인인 김건희 전 영부인뿐만 아니라 두 사람과 연관된 교회들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두 사람은 한국 역사상 최초로 동시에 구속된 전직 대통령 부부가 되었다.
경찰은 이달 초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법원에 난입했던 사건에 대한 조사의 일환으로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를 압수수색했다.
김건희 여사의 뇌물수수 의혹 수사에는 통일교(구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가 연루되어 있다.
통일교는 윤 전 대통령의 취임 전 영부인에게 정치적 특혜를 대가로 1만4천 달러 이상의 선물(샤넬 핸드백, 명품 보석류 등)을 제공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통일교 대변인은 이전에 이러한 혐의를 부인하며 정부 조사에 협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통일교는 더 워싱턴 타임스를 비롯한 여러 사업체 및 언론 매체에 지분을 가지고 있다.
또한 지난달에는 특검팀이 2023년 해병대원의 사고사 은폐 의혹과 관련된 인물과 연관된 여의도 순복음교회 목사를 수사하며 교회를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출처: Trump notes 'purge or revolution' in South Korea ahead of meeting with President Lee Jae-myung - Washington 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