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필수템 양산.사진=연합뉴스

연일 폭염이 극심하다.

가장 더운 삼복더위도 이미 지났고 절기상 가을로 접어든 입추인데도 이처럼 무더위가 이어지는지 의문이다.

입추라는 말만 없어도 이런 더위에 불쾌감이 덜할 터인데, 입추는 그렇다 치더라도 여름이 끝난다는 처서가 내일 모레(23일)인데, 8월 하순에 접어든 지금에 와서 폭염이 무슨 일인가?

가뜩이나 우리나라 대통령이라고 하는 이재명의 미국 방문이 트럼프와 정상회담도 아니고 양자 실무회담으로 트럼프의 호출을 받고 끌려가는 모양새라 열받고 있는데 날씨마저 이렇게 연일 폭염이라 정말 열불이 난다.

사계절의 변화는 태양과 지구의 거리와 상관없이 쏟아지는 태양 광선의 양으로 결정된다.사진=인터녓 캡처


◆ 동양의 24절기, 삶의 지혜를 담다

말이 나왔으니 절기에 관해 함께 알아나 보자.
동서양을 막론하고 봄 여름 가을 겨울 ㅡ춘하추동(春夏秋冬). spring summer autumn winterㅡ 4계절이 있다.

그런데 일 년의 절기를 태양의 길(황도(黃道))을 24등분하여 24절기로 나누어 농사 시기를 정해 놓은 것이 동양의 24절기이다.

서양에는 이러한 24절기가 없으며, 농경생활에 음력으로 날짜는 계산이 되지만 춥고 더운 계절을 음력으로만 파악하기는 적당치 않아 태양의 움직임(태양의 움직임이 아니라 지구가 태양 둘레를 공전함을 말한다)을 중심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었다.

이에 중국 주나라 시절(기원전 1046년부터 기원전 256년 춘추전국시대가 오기 전까지 존재했던 중국의 고대 왕조)에 이 24절기가 고안되었다고 한다.

24절기는 매달 2절기씩 있는데, 보통 4일~8일 사이에 한 개, 19일~23일 사이에 한 개가 있다. 엄밀히 말해 앞의 날짜 구간의 절기는 절기(節氣)라 하고 뒤의 날짜 구간의 절기는 중기(中氣)라고 한다.

4일~8일 사이에 반드시 한 개의 절기가 있어야 하며, 18일~23일 사이에는 반드시 한 개의 중기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9일~17일 사이에는 어떤 절기나 중기가 들어와서도 안 된다.

예를 들어 1월에는 소한·대한, 2월에는 입춘·우수, 3월에는 경칩·춘분, 4월에는 청명·곡우, 5월에는 입하·소만, 6월에는 망종·하지, 7월에는 소서·대서, 8월에는 입추·처서, 9월에는 백로·추분, 10월에는 한로·상강, 11월에는 입동·소설, 12월에는 대설·동지가 있다.

중근동 아시아 권역에서는 이 24절기가 공통적으로 알려져 농부가 파종부터 결실에 이르기까지 꼭 숙지해야 할 기후 안테나 역할을 해 왔다.

이 점은 오늘날까지 중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와 일본도 마찬가지다. 이외에 한중일 간에는 5대 명절인 음력 설날, 정월 대보름, 한식, 단오, 추석을 공통적으로 지내고 있으며, 초복·중복·말복과 그때 보양식을 먹는 전통적인 문화가 공통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풍속은 농경시대에서 산업시대, 지식정보화시대로 이어져 오는 현대에 이르기까지 수천 년간 동양적인 정서로 자리 잡았으며, 결코 뗄 수 없는 정서로 녹아 있다.

그 반면에 서구 각국과 동구 및 미국과는 그러한 풍속적 연대감은 없다.

이들과의 교류 역사는 몇백 년도 채 되지 않을 정도로 짧다. 그리고 그들과의 교류는 대체로 사상적 교류와 기독교적 관점에서의 문화 교류 및 물질적, 기술적 교류가 중심이 되어 왔다.

이렇게 볼 때 만약 중국이 공산화되지 않고 공산당 중심 국가가 아니었더라면, 그 광대한 면적의 중국 대륙 한족을 포함한 56개 민족이 우리나라와 풍속적·정서적으로 얼마나 가까이 지낼 수 있었을지 참으로 아쉬움이 크다.

이재명 대통령 방일·방미 주요 일정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을 위한 방미 기간에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한화 조선소를 찾는다. 이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한화필리조선소 시찰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라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21일 밝혔다.사진=연합뉴스


◆ 대통령의 일미 방문과 국민의 착잡한 심정

연합뉴스 보도에 의하면,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23일부터 일본과 미국을 방문하는 4박 6일 순방 일정을 진행한다.

23일 오전에 출국하여 오후에 일본에 도착하며 방일(訪日) 일정을 시작할 예정이다.

대통령 일행은 일본 숙소에서 재일 동포 오찬 간담회를 가진 후, 오후에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 및 만찬 등을 진행한다.

이어서 다음날인 24일 오전에는 일본 의회 주요 인사를 만난 뒤 미국으로 출발한다.

워싱턴디씨(DC) 도착 이후 이 대통령은 일본 방문 때와 마찬가지로 재미 동포 만찬 간담회로 일정을 시작할 예정이다.

그리고 오는 25일 오전 '한미 정상회담'을 갖고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미국 외교 안보 싱크탱크인 씨에스아이에스(CSIS, Center for Strategic and International Studies) 초청 연설 등을 진행할 전망이다.

또한 이 대통령은 다음날인 26일 필라델피아 한화 필리 조선소도 찾는다. 기업인들과의 시찰 일정을 마친 뒤 당일 저녁 출국하여 우리 시각 오는 28일 새벽 도착할 예정이며, 이번 미국, 일본 순방에는 김혜경 여사도 동행한다고 한다.

이상의 레거시 뉴스를 접하고, 필자는 이재명 대통령 일행의 일미 방문에 대해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들의 착잡한 심정에 연민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