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하는 추경호 원내대표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지난해 9월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조은석 특별검사팀은 21일 12·3 비상계엄 내란·외환 의혹 수사 일환으로 서울 여의도 국회사무처를 압수수색했다.
특검팀은 ‘국회 계엄 해제 의결 방해’ 의혹과 관련해 국회 본청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Closed-Circuit Television) 자료 등을 확보했으며, 이는 특검팀의 국회사무처 첫 강제수사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계엄 해제 의결 방해 피의자로 적시됐다.
특검팀은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후 추 전 원내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 측 요청으로 의원총회 장소를 국회와 여의도 당사로 수차례 변경해 국민의힘 의원들의 계엄 해제 표결 참여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당시 추 전 원내대표는 의총 장소를 국회로 공지했다가 당사로, 다시 국회로, 또다시 당사로 변경했다. 이로 인해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90명이 표결에 불참했고, 국회 해제 결의안은 재석 190명 전원 찬성으로 가결됐다.
추 전 원내대표 측은 “계엄을 사전 인지하지 못했고, 윤 전 대통령과 표결 방해를 논의한 적 없다”며 “통화 후 장소를 다시 국회로 변경한 점이 방해 의도가 없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또 당 대표실의 최고위원회의 일정과 국회 출입 통제로 엇박자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확보한 자료를 검토 후 추 전 원내대표를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신혜식 씨
유튜브 채널 '신의 한 수' 대표 신혜식 씨가 지난 18일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 출석하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편, 특검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이 보수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 신혜식 대표에게 체포영장 집행 저지를 요청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 수사 상황을 주시하며 필요 시 자료를 넘겨받겠다고 밝혔다.
신 대표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등과 함께 서부지방법원 난동 교사 혐의(특수건조물침입·특수공무집행방해 교사)로 경찰 수사 중이다.
신 대표는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직전 성삼영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의 ‘지원’ 요청 문자와, 석동현 변호사 등이 폭력 집회를 선동했다고 항의한 통화 녹취를 공개했다.
성 전 행정관 등이 한남동 관저 앞 ‘체포 반대’ 집회에 참석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박지영 특검보는 21일 브리핑에서 “특검과 경찰이 협력 중이지만, 현 단계에서 신 대표나 석동현 변호사를 즉시 조사할 상황은 아니다”며 “신 대표가 특검에 휴대전화를 임의 제출해 포렌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