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아프리카·중동 순방 주요 일정
이재명 대통령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오17∼26일 아프리카·중동 순방에 나선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4일 브리핑에서 이 같은 일정을 발표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16일 오전 서울공항을 통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로 출국하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 아프리카·중동 4개국 순방을 시작했다.
이번 순방은 UAE·이집트·남아프리카공화국·튀르키예를 순차적으로 방문하는 7박 10일 일정으로, 한미 관세·안보 협상을 마무지은 뒤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으로 외교를 다변화하는 데 중점을 둔다.
대통령 출국 현장에는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이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를 배웅했다.
외교사절들도 환송에 동참했다. 신디 음쿠쿠 주한 남아프리카공화국 대사, 살리 무라트 타메르 주한 튀르키예 대사, 오마르 압 달리아흐메드 엘세이크 주한 이집트 대사대리, 알사마히 잇사 주한 UAE 대사관 공관차석 등이 자리를 지켰다.
이 대통령은 환송 인사들과 가벼운 대화와 악수를 나누며 김 여사와 함께 공군 1호기에 탑승했다.
이재명 대통령 부부, G20 참석 계기 4개국 순방 출국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UAE·이집트·튀르키예 등 4개국 순방에 나서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7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번 순방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끝난 지 16일 만에 이뤄지는 다자 정상회의 참석으로, 이 대통령의 올해 마지막 주요 다자외교 무대가 될 전망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 일정을 통해 국익 중심 실용외교를 글로벌 사우스 지역으로 확대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는 포용적·지속 가능한 성장, 기후변화와 재난 대응, 공정한 미래 구축 등 글로벌 의제를 논의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첫 방문국인 UAE 일정은 17일부터 본격화된다. 이 대통령은 아부다비 도착 직후 현충원과 자이르 초대 대통령 영묘를 방문한 뒤 재외동포 만찬 간담회를 가질 계획이다.
18일에는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과 방위산업 분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 Memorandum of Understanding)를 체결한다. 이어 MOU 서명식과 국빈 오찬이 진행되며, 오후에는 부대 장병들을 격려하는 시간을 보낸다.
19일에는 양국 경제인들이 참여하는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UAE 일정이 마무리된 후 이 대통령은 19일 이집트로 이동한다.
20일 카이로에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공식 오찬에 응한다. 오후에는 카이로대학교에서 연설하며, 저녁에는 재외동포와 지상사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한다. 이집트 방문은 양국 간 평화·번영·문화 협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 대통령은 이집트 일정 동안 중동 지역의 안정과 경제 교류 확대를 강조할 예정이다.
21일부터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 대통령은 회의 기간 동안 3개 세션에 연사로 나서며, 포용적·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 기후변화와 재난 대응, 공정한 미래 구축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제시한다. 이 과정에서 한국이 주도하는 중견 5개국 협의체인 믹타(MIKTA, Mexico-Indonesia-Republic of Korea-Turkey-Australia) 소속국 정상들과의 회동도 추진된다.
믹타 회원국 정상들은 멕시코·인도네시아·한국·튀르키예·호주로 구성되며, 이번 회동은 중견국 간 다자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남아공 G20은 올해 이 대통령의 마지막 다자외교 무대로, 개발도상국 중심의 글로벌 의제를 다루는 데 한국의 역할을 부각한다.
순방의 마지막 단계는 24일 튀르키예 앙카라 방문이다. 이 대통령은 국부 묘소 방문을 시작으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다.
회담 후 MOU 서명식과 국빈만찬이 이어지며, 25일에는 한국전 참전 기념탑 헌화와 재외동포·지상사 오찬 간담회를 소화한다.
튀르키예 일정은 양국 간 안보·경제 협력을 심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며, 특히 방위산업과 문화 교류 분야에서 구체적 성과를 도모한다.
이번 순방 전체는 한미 양자 협상을 기반으로 중동·아프리카 지역과의 다각적 관계를 강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대통령실은 “UAE·이집트·튀르키예는 중동의 핵심 국가로서 평화·번영·문화 차원에서 호혜적 협력이 증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26일 귀국하며, 순방 성과를 바탕으로 국내외 국익 증진에 활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