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는 21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위치한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출석해 구속 후 세 번째 조사를 약 3시간 동안 받았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법무부 호송차를 통해 사무실에 도착, 오후 2시 12분부터 조사를 시작해 5시 30분께 마무리하고, 6시 24분께 조서 열람을 완료했다.
특검팀은 ‘건진법사 청탁 의혹’을 중심으로 100여 장의 질문지를 준비했으나, 김 여사는 대부분 질문에 진술거부권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오는 23일 오전 10시 김 여사를 재소환해 관련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김 여사는 지난 12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정치자금법 위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후 14일과 18일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조사다.
당초 어제(20일) 소환 예정이었으나, 건강 문제로 자필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해 일정이 연기됐다. 이날은 서울남부구치소에서 대면 진료를 받고 출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앞선 조사에서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집중적으로 추궁했으나, 김 여사는 이 역시 대부분 부인했다.
김 여사는 지난 2022년 4월부터 8월까지 전성배(건진법사) 씨를 통해 통일교로부터 고가 목걸이 등과 함께 교단 현안 청탁을 받은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를 받는다.
또한, 2022년 대선 당시 명태균 씨로부터 58차례 무상 여론조사 결과를 제공받고, 그 대가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2009~2012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자금 제공자로 가담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도 받고 있다.
특검팀은 김 여사의 지속적인 진술 거부와 증거인멸 우려를 구속 사유로 강조하며, 추가 조사로 혐의 입증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