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자회사 하만 인터내셔널(하만)이 시스템통합(SI, System Integration) 사업을 담당하는 디지털 변환 솔루션(DTS, Digital Transformation Solutions) 사업부를 인도 정보기술(IT, Information Technology) 기업 위프로(Wipro)에 3억7천500만달러(약 5천200억원)에 매각한다고 21일 밝혔다.
위프로는 이번 인수를 통해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 기반 엔지니어링 연구개발(ER&D, Engineering Research and Development) 역량을 강화하며, 미국·유럽·아시아 18개 거점의 DTS 소속 5천600여 명 직원을 승계한다.
인수는 규제 당국 승인을 거쳐 오는 12월 31일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하만은 비주력 DTS 사업을 매각하고, 오디오와 전장(자동차 전자장비)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
크리스천 소봇카 하만 최고경영자(CEO, Chief Executive Officer)는 “위프로로의 이전은 DTS가 주요 산업 고객에 접근하고 빠르게 성장할 기회”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하만을 80억달러(약 9조원)에 인수하며 100여 개 계열사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하만은 제이비엘(JBL), 하만 카돈(Harman Kardon), 에이케이지(AKG, Acoustics Knowledge Group), 인피니티(Infinity), 마크 레빈슨(Mark Levinson) 등 프리미엄 브랜드로 지난해 포터블 오디오 시장에서 60% 점유율을 기록, 1위를 유지했다.
헤드폰과 무선이어폰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확대 중이다.
하만은 지난 5월 바워스앤윌킨스(B&W, Bowers & Wilkins), 데논(Denon), 마란츠(Marantz) 등 마시모(Masimo) 오디오 사업을 3억5천만달러(약 5천108억)에 인수하고, 2023년 11월 음악 재생 플랫폼 룬(Roon Labs), 2017년 아캄(Arcam), 2015년 뱅앤올룹슨(Bang & Olufsen) 카오디오 사업을 인수하며 오디오·전장 경쟁력을 강화했다.
2017년 600억원이던 하만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조3천억원으로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