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의 첫 검찰 중간간부 인사가 21일 법무부 발표로 단행되며, 여성 검사와 형사·기획 전문가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반면,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관련 사건에서 논란을 일으킨 특수통 검사들은 대거 한직으로 밀려나 수사·기소 분리를 핵심으로 한 검찰 개혁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역사상 최초로 1차장에 최재아(사법연수원 34기) 대구지검 김천지청장이, 2차장에 장혜영(34기) 부산서부지청 차장이 임명됐다.
1차장은 주요 형사사건 수사를, 2차장은 여성·아동 범죄 수사를 지휘한다.
대검찰청 정책기획과장에 나하나(36기) 중앙지검 기획담당관, 법무부 법무심의관에 조아라(34기) 중앙지검 형사2부장이 보임되며 여성 검사 비율이 기존 25%에서 42%로 상승했다.
재경 지검 주요 보직에도 여성 검사들이 대거 배치됐다.
정지영(33기) 고양지청장, 구태연(32기)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장, 하담미(32기) 안양지청장, 안성희(34기) 서울동부지검 차장, 권성희(34기) 서울서부지검 차장, 김현아(33기) 수원지검 1차장, 김해경(34기) 의정부지검 차장이 새로 임명됐다.
윤석열 정부 시절 이재명 대통령과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수사, 김건희 여사 무혐의 처분으로 논란을 일으킨 특수통 검사들은 좌천됐다.
이 대통령의 대장동·백현동 의혹을 수사한 엄희준 부천지청장은 광주고등검찰청 검사로, 안병수 수원지검 2차장과 김영철 서울북부지검 차장은 각각 부산고검, 대전고검 검사로 발령됐다.
조국 일가 수사를 담당한 강백신 성남지청 차장은 대구고검 검사로, 백현동·위증교사 사건을 수사한 김용식 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장은 부산고검 창원지부 검사로 이동했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서 무혐의 처분을 내린 검사들도 주요 보직에서 배제됐다.
명품가방 수수 사건을 무혐의 처리한 김승호 중앙지검 형사1부장은 부산고검 검사로, ‘황제 출장’ 감찰에 반발해 사표를 낸 김경목 중앙지검 부부장은 평택지청 형사2부장으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불기소 처리한 최재훈 반부패수사2부장은 대전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로 발령됐다.
허위 경력 기재 의혹 불기소 처분의 공봉숙 중앙지검 2차장은 서울고검 검사로 이동했다. 박승환 중앙지검 1차장과 단성한 고양지청장은 의원면직됐다.
반부패수사 부서에는 특수통 대신 형사·기획통이 전진 배치됐다.
중앙지검 4차장에 이준호(34기) 중앙지검 공보담당관, 반부패수사1부장에 이희찬 대검 형사1과장, 반부패2부장에 김봉진 법무부 상사법무과장, 반부패3부장에 한문혁 동부지검 형사5부장이 임명됐다. 공안·선거 수사를 총괄하는 3차장에는 박준영(34기) 수원지검 형사1부장이 보임됐다.
이번 인사는 이재명 정부의 검찰개혁 방향성을 보여주며, 여성 검사와 형사·기획 전문가 중심의 조직 재편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