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회의 주재하는 러시아 푸틴 대통령.사진=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신형 핵추진 대륙간 순항 미사일 부레베스트니크의 결정적 시험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 미사일은 사거리가 사실상 무제한이며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회피할 수 있다고 주장된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전투사령부를 방문해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관련 군사령관들과 회의하며 “부레베스트니크의 핵심 과제가 달성됐다”고 전했다.
그는 “미사일을 전투 임무에 투입하기 전 해야 할 일이 많지만, 배치 전 최종 단계를 준비하라”며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에게 인프라 구축과 사용 방법 정의를 지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부레베스트니크는 전 세계 누구도 소유하지 않은 독특한 무기”라며 “개발 초기 고위급 전문가들도 단기 실현이 불가능하다고 했으나, 우리는 이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의 핵 억지력 현대성은 최고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은 지난 10월 21일 부레베스트니크 시험 발사에서 미사일이 약 15시간 동안 1만4천킬로미터(km)를 비행했다고 보고했다.
그는 “이 미사일은 원자력 추진으로 미사일 방어와 대공 방어 시스템을 회피하며, 어떤 거리의 고도로 보호된 목표물도 정밀 타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North Atlantic Treaty Organization)는 이 미사일을 ‘SSC-X-9 스카이폴’로 명명하며, 핵탄두 탑재와 저공 비행으로 미국의 방어 시스템을 무력화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이번 발표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서방과의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나왔다.
러시아군 사령관들과 회의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연합뉴스
최근 푸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헝가리 부다페스트 정상회담이 무산되고, 미국이 러시아 석유 회사 2곳에 제재를 가한 가운데 이뤄졌다.
미국은 모스크바를 타격할 수 있는 토마호크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푸틴 대통령은 이를 “갈등 확대 행위”라며 강력 대응을 경고했다.
러시아는 또한 전략핵무기 제한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 Strategic Arms Reduction Treaty)이 내년 2월 만료를 앞두고 1년 연장을 미국에 제안했다.
푸틴 대통령은 2023년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 Comprehensive Nuclear-Test-Ban Treaty) 비준 철회 전에도 부레베스트니크 실험 성공을 언급하며 서방에 강경 메시지를 보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2일 전략핵전력 훈련을 감독하며, 플레세츠크 우주기지에서 야르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ile), 바렌츠해 전략핵잠수함의 시네바 미사일, 투폴레프(Tu)-95MS 폭격기의 공중발사 순항 미사일을 점검했다.
그는 26일 사령관들에게 “군인의 안전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보장하고, 우크라이나군의 항복을 위한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하르키우주,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 자포리자주에서 진격 중이라고 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