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의 첫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주간에 북한이 고강도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미국 전문가들의 분석이 제기되었다.
미국의 주요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소속 전문가들은 20일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관측을 내놓았다.
씨에스아이에스(CSIS, Center for Strategic and International Studies)의 빅터 차 한국석좌는 다가오는 8월 25일(현지시간) 정상회담 주간 동안 북한의 어떠한 형태의 행동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차 석좌는 이러한 우려가 발생하는 배경으로 세 가지 주요 요인을 지목했다. ▲첫째, 한미 정상회담의 개최, ▲둘째, 현재 진행 중인 한미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 Ulchi Freedom Shield), ▲마지막으로 미국과 북한 사이에 공식적인 접촉이나 외교가 부재하다는 점이다.
차 석좌는 이러한 요소들의 복합 작용이 "대수롭지 않은 북한의 적대행위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북한이 미사일 발사 시험이나 심지어 핵실험과 같은 도발을 감행할 수도 있다고 구체적으로 언급했지만, 그 형태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같은 씨에스아이에스 소속 시드 사일러 선임 고문은 북한이 1백만 인민군을 보유하고 있으며 여름 훈련 기간 중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 시기에 통상적인 군사력 과시나 미사일 발사 등이 추가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사일러 고문은 북한의 도발이 "치명적이거나 물리적인 형태는 아닐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우선순위로 삼을 의제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빅터 차 석좌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대한 미국의 무역 적자 해소 문제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과의 무역 불균형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한국이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더 많은 약속을 내놓기를 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더불어, 트럼프 행정부 내 미국 국방 관계자들은 중국의 대만 침공과 같은 비상사태 발생 시 한국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한 더 명확한 약속을 요구할 수 있다고 차 석좌는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트럼프 행정부 내부 부처 간 협의된 내용과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발언할 내용이 완전히 다를 수 있다고 언급하며, 막판까지 변동성이 존재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