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홍수 사망자 최소 344명
지난 16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북서부 카이버파크툰크와주 밍고라시 시가지가 홍수로 초토화된 모습.사진=연합뉴스

파키스탄 북서부 카이버파크툰크와주에서 17일(현지시간) 폭우로 인한 홍수와 산사태로 최소 344명이 사망했다고 국가재난관리청(NDMA, National Disaster Management Authority)이 밝혔다.

카이버파크툰크와주에서만 324명 사망, 137명 부상이 보고되었으며, 부네르 지역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구조기관 대변인 빌랄 아흐메드 파이지는 “잔해 아래 시신이 계속 수습되고 있어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부네르, 스와트, 샹글라, 바자우르, 만세흐라 등 5개 지역은 재난 피해지역으로 지정되었으며, 약 2천 명의 구조대원이 투입돼 구호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폭우와 산사태로 도로가 유실돼 중장비와 구급차 이동이 어려워, 구조대원들이 외딴 지역까지 걸어가며 맨손과 삽으로 잔해를 치우고 있다.

주민 아지줄라는 “산이 무너지는 소리에 땅이 흔들렸다”며 “죽음이 눈앞에 있는 듯했다”고 말했다.

전날 바자우르에서 구호 헬기가 기상 악화로 추락, 탑승자 5명 전원이 사망했다.

파키스탄 홍수 사망자 최소 344명
지난 16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북서부 카이버파크툰크와주 부네르 지역에서 주민들이 홍수 희생자 시신을 수습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파키스탄 기상청은 북서부에 폭우 경보를 발령, 몬순 강수량이 앞으로도 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학자 자히르 바바르는 “기후변화로 극단적 기상이 잦아졌다”며, 세계기상특성(WWA, World Weather Attribution) 연구를 인용해 6월 24일부터 한 달간 강수량이 평소보다 10~15퍼센트(%) 늘었다고 밝혔다.

강변 건설과 쓰레기 투기로 수로가 막힌 점도 피해를 키웠다.

2022년 홍수로 1천700명 이상 사망, 400억 달러(약 55조6천억 원)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