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도어 루스벨트의 명언.사진=인터넷 캡처


좌파의 어원은 프랑스 혁명 당시 국민공회(Convention Nationale) 의장석 오른쪽에 왕당파, 왼쪽에 공화파를 배치했고, 그 이후 공화파가 왕당파를 타도한 뒤 구성한 1792년 국민공회에서 왼쪽(Gauche)에 민중을 대표하는 자코뱅당 급진 공화파가, 오른쪽(Droit)에 온건 공화파가 앉은 데에 있다.

말하자면 기득권에 맞선 세력을 좌파라고 봤던 것이다. 그런데 작금의 대한민국 좌파는 과연 반기득권 세력인가.

어찌하여 이른바 좌파 정권에서 부동산 가격, 특히 서울 아파트값, 그것도 강남 아파트값이 폭등하는가.

평등사회를 부르짖고 사회 양극화 해소한다고 소득주도성장에 기본소득까지 들고 나오는 그들이 오히려 사실상 빈부격차를 심화시키니, 좌파 정권을 강남 보수우파 세력이 가장 반긴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돌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자본주의 시장 이해 부족과 권력 실세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

우선은 그들이 자본주의 시장의 작동원리를 전혀 이해 못 해 부동산 가격을 잡지 못한 측면이 있다.

문재인 정권 때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부동산대책을 내어놓을 때마다 오히려 강남 아파트값 폭등시킨 것을 보라. 파이를 키우는 경제 발전엔 좌파 세력이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다.

하지만 문재인 정권 실세들이 죄다 ‘강남좌파’라 오히려 강남 아파트값 폭등을 내심 즐겼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의구심을 국민들로부터 받았었다.

심지어 그것은 노무현 정권 때도 마찬가지였다.

필자가 2017년 대선 때 국민의당 캠프에 있을 때 제보로 들어온 것이, 노무현 정권 때 충남 탕정면에 삼성전자 공장이 들어선다는 정보를 사전 입수하고서 정권 실세들이 죄다 탕정에다 투기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네거티브를 하지 말자”는 안철수 후보의 뜻에 따라 그 제보는 서랍 속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이들 좌파 정치인들의 그런 속성은 다시 이재명 대통령 멘토에다 ‘이재명 트레이드 마크’인 ‘기본소득’ 주창자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의 30년 부동산 투기 경력으로 재현되고 있다.

말하자면 ‘강남좌파’, 일명 ‘브라만 좌파(Brahmin Left)’는 재테크 재주에 있어서 일반 보수우파를 훨씬 앞지른다.

이는 본래 기득권에 맞선 반기득권 세력을 지칭하던 좌파의 어원이 무색해질 정도로, 오늘날 그들이 오히려 새로운 형태의 기득권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진숙 교육부장관 후보자 인사 청문회.사진=연합뉴스TV 캡처


◆ 도덕성 파탄과 특권 세습에 매달리는 '좌파 인사들'

대한민국 좌파의 도덕적 파탄은 이미 낯선 풍경이 아니다.

오광수, 김민석, 이한주, 강선우, 이진숙 등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불러온 인사들마다 도덕성 흠결 투성이라 인사청문회를 '비리 백화점'으로 만들었다.

대통령 취임 후 두 달 만에, ‘최악의 인사 참사’라는 최교진 교육부장관까지 임명해 가까스로 출범시킨 초대 내각은 대통령과 국무총리, 장관까지 도합 전과 22범의 '범죄자 주권정부'라는 조롱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그뿐 아니다. 대기업 귀족노조들이 노조원 자녀들을 특채시켜 자신들이 획득한 신분을 자손대대로 고스란히 물려주려 해 '현대판 음서제'라고 비판받고 있듯이, 윤미향, 임종석, 조국 등 소위 진보인 양 하는 반미 운동권 출신들 역시 자녀들의 미국 유학과 국적 획득을 필수로 여기며 각종 불법까지 저지르며 출세시키려 안달한다.

이는 '자식은 내 인생의 연장'이라는 인식 아래 자신이 쟁취한 신분을 세습하려는 욕망이 작동한 결과로, 조국혁신당 조국 비대위원장처럼 불법과 탈법의 무리수를 두게 되는 것이다.

권순활 동아일보 논설위원 페이스북.사진=인터넷 캡처


◆ 권력에 취한 괴물들, 적대적 진영 정치의 뿌리

문득 필자는 고향 부산에서 지켜본 친노 정치인들의 정치적 행보가 떠오른다.

보수의 본향 영남에서 진보 정치를 한다는 것은 말 그대로 배고픈 것, 그런 그들이 뜻밖에 대통령 된 노무현과 함께 청와대로 들어가고 그렇게 엄청난 권력의 맛을 보자 견물생심이라고 한순간 눈이 멀게 된 것이다.

특히 노무현 정권의 일종의 후견이 삼성그룹이었음을 안다면, 허기진 그들이 어떻게 변했을 것인가는 상상되고도 남는다.

그와 동일하게 운동권 출신들도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이른바 좌파 정권 때 권력 중심부에 대거 들어가면서 권력의 맛에 빠지게 된다.

반독재 투쟁-민주화 운동하면서 지녔던 진보적 이상과 고귀한 가치관 등은 쓰레기통으로 들어가고 '늦게 배운 도둑이 더 무섭다'고 천민자본주의에 젖어 속물이 되어버린다.

그런 자들이 정치를 주도하니 민주주의 정신인 다른 이들과 공존 공생하는 정치는 내팽개치고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권력 쟁취만 하려 들고, 이해찬의 “보수 궤멸” 같은 망상에 빠져 헤매는 '권력과 이권의 화신' 괴물로 다들 되어버리는 것이다.

한복 vs 상복…'100일 대장정' 첫날부터 격돌
지난 2일 국회에선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정기국회가 시작됐다. 100일 동안 대정부질문과 국정감사를 포함한 대장정이 이어지는데, 격렬한 대치를 예고하듯 개회식 복장부터 여당은 한복, 야당은 상복으로 나뉘었다.사진=SBS뉴스 캡처


◆ 공존과 공화 정신 회복,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시대적 요구

그리하여 노무현 정권 이전만 해도 여야가 낮엔 싸우더라도 밤이 되면 같이 식사라도 하며 협의를 하고 협치를 이뤘었는데, 작금의 여의도는 여야간 식사도 하지 않을 만큼 적대적 관계가 되었다.

그 시초가 운동권들이 정치권 중심부에 들어오면서, 특히 친노 세력이 정치권에 활보할 때부터였던 것이다. 결국 권력을 상대와 나누지 않겠다는 반민주주의적 마음이 적대적 진영정치의 뿌리인 것이다.

헌법 제1조에서 천명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에 다른 이들과 공존 공생하는 민주주의 정신 곧 공화주의를 다시 회복시킬 필요가 있다.

정강정책만 봐도 좌우 구별 없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일란성 쌍둥이 같지만, 그런데도 우리 사회를 분열시키는 원흉이 되고 있다.

오로지 이권과 권력의 분점, 영호남 지역 분점, 세대 간 분열, 성대결 등을 초래하며 국민들이 진저리 칠만큼 대한민국을 갈갈이 찢고 있다.

이러한 악몽 같은 현실 앞에서 오히려 국민들 마음속에선 사회 통합 필요성이 대두되고 그 열망이 높아져가고 있다.

이에 정치는 결단코 응답해야 한다.

※ 본 칼럼은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로, 본지의 편집방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