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한국기독교순교자기념관
253명의 순교자 존영이 벽면을 가득 채운 전시실. 그들의 이름을 하나씩 나지막이 불러보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믿음으로 이 땅을 살아갈 힘을 새롭게 얻는다.사진=주간기독신문 캡처
기독교 역사에서 순교자들은 죽음을 앞두고도 평온함을 잃지 않았다는 기록이 적지 않다.
어떤 이는 찬송가를 부르며 스스로를 해하려는 이들을 용서해 달라고 기도했고, 또 어떤 이는 담담히 믿음을 지키는 데서 오는 평안을 드러냈다고 한다.
그러나 인간은 본디 연약한 존재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음이라는 절대적 공포 앞에서 흔들리고, 때로는 품위까지 잃는다.
그래서 순교자의 마지막 미소는 더욱 선명한 감동을 준다.
두려움을 넘어선 신념과 사명의 힘이 그 안에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국가원로회 제14차 정기총회 안내.사진=더프리덤타임즈
◆ 헌신이 주는 조용한 기쁨
어제 치러진 대한민국 국가원로회 정기총회는 쉽지 않은 행사였다.
준비 과정은 길었고, 몸은 지칠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행사를 마치고 회원들께서 건넨
“수고 많으셨습니다”
라는 한마디는 그 모든 피로를 잊게 만들 만큼 따뜻했다.
조직을 위해 헌신했다는 보람이 마음에 고요하게 스며들었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도 정성을 기울였다.
브로슈어 하나에도 마음을 담았고, 장기자랑에 참여한 회원들께 비록 소액이지만 수고비를 드리며 감사의 뜻을 전할 수 있었다.
나라가 어려운 시기라 예산과 여건이 넉넉하지 않았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욱 간절히, 더욱 세심히 준비할 수 있었다.
대한민국 국가원로회 장충근 회장.사진=본인 제공
◆ 나는 행복한가
오늘의 대한민국은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필자는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매일 흔들리는 시대일수록 어른 세대의 책임은 더 무겁고, 공동체를 향한 애국의 마음은 더 단단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행복한가?”
그 질문의 답은 의외로 단순하다.
나를 믿고 따르는 회원들이 있고, 함께 국가의 미래를 고민하는 동지들이 있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행복하다.
죽음 앞에서도 담담한 미소를 잃지 않았던 순교자들처럼, 나는 오늘도 사명과 신뢰에서 오는 조용한 행복을 느낀다.
그 믿음을 지키며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길을 걸어갈 것이다.
※ 본 칼럼은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