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뻐하는 손흥민
지난해 11월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 대 볼리비아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번 북중미 월드컵은 홍명보호에 만만치 않은 도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선수단 전력이 4년 전 카타르 월드컵에 비해 크게 강해졌다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타르 대회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English Premier League) 공동 득점왕을 차지했던 손흥민은 오는 7월 만 34세가 되는 베테랑이다.
현재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Major League Soccer) 로스앤젤레스(LA) FC에서 활동 중인 손흥민은 경기 운영 능력은 노련해졌으나, 폭발적인 스피드 등 신체 능력은 전성기 대비 반감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는 그가 북중미 월드컵에서 '라스트 댄스'를 선보일 가능성을 시사한다.
반면, 카타르 월드컵에서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에 기여한 김민재는 독일 바이에른 뮌헨에서 주전과 벤치를 오가며 경쟁 중이며, 공격형 미드필더 이강인은 파리 생제르맹(PSG, Paris Saint-Germain)에서 꾸준히 입지를 넓히고 있어 홍명보호의 기대를 모은다.
마법 같은 프리킥
지난해 11월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축구 국가대표 A매치 평가전 대한민국과 볼리비아의 경기. 손흥민이 프리킥골을 성공시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은 참가국 수가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크게 확대되어, 8강 진출을 위해서는 더 많은 관문을 넘어야 한다.
이전 대회까지는 조별리그를 통과하고 16강전에서 승리하면 8강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부터는 조별리그 통과 후 32강전부터 치러야 하며, 토너먼트 경기에서 두 번의 승리를 거둬야 8강 고지에 닿을 수 있다.
김민재 '잡아!'
지난해 11월18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축구 국가대표 A매치 평가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 김민재가 공을 걷어내기 위해 끝까지 따라가 발을 뻗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국은 개최국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그리고 유럽 플레이오프(PO, Play-off) 패스 D 승리팀과 함께 A조에 편성되었다.
이는 스페인, 프랑스, 브라질 등 강팀들을 피했다는 점에서 '꿀조'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뚜렷한 강팀이 없는 만큼 4개 팀이 물고 물리는 혼전이 펼쳐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나설 멕시코는 통산 전적에서 4승 3무 8패로 한국에 앞서며, 월드컵에서는 두 차례 맞붙어 모두 한국이 패배한 바 있어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010년 자국 대회 이후 16년 만에 본선에 오른 남아프리카공화국은 한국이 한 번도 상대해 보지 않은 '미지의 팀'이다.
홍명보호는 현재 모로코에서 열리는 2025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분석관을 파견하여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관중에게 인사하는 이강인
지난해 11월18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축구 국가대표 A매치 평가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 1-0으로 승리를 거둔 대표팀 이강인이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A조에서 경쟁할 유럽 팀의 경우 유럽 플레이오프 패스 D에는 체코, 아일랜드, 덴마크, 북마케도니아가 포함되어 있으며, 3월 평가전을 통해 본선 진출팀이 가려질 예정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Fédération Internationale de Football Association) 랭킹을 고려하면 덴마크(21위)나 체코(44위)가 본선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홍명보호는 3월 중 유럽 원정 평가전 2연전을 추진 중이며, 한 상대는 이미 오스트리아로 결정되었다.
본선 직전에는 국내에서 출정식 겸 평가전을 치르지 않고 곧바로 북중미에서 태극전사들이 소집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멕시코 고지대에서 조별리그 두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에 대비해 빠른 현지 적응을 위함이다.
홍명보호는 멕시코에서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소화하며, 이 중 두 경기는 해발 1천571미터(m) 고지대인 과달라하라의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손흥민과 홍명보 감독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과 손흥민이 지난해 11월16일 김포 솔터경기장에서 열린 훈련에서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홍명보 감독은 두 번의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을 지휘하는 역대 유일한 지도자로,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이끌었다.
그러나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1년의 짧은 준비 기간 속에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성적을 받아들였다.
이후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 울산 현대 감독 등을 거쳐 2024년 7월 다시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되었다.
선임 과정에서의 공정성 논란 등으로 그를 향한 팬들의 시선은 여전히 따갑다.
6승 4무로 조 1위로 월드컵 최종예선을 통과하고 이어진 평가전 6경기에서 4승 1무 1패의 좋은 성적을 거두었음에도 여론은 좀처럼 호전되지 않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북중미 월드컵에서 '구태의 아이콘'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명예 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