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부작용 CG.사진=연합뉴스


미국에서는 지방자치단체와 학교가 과거처럼 백신 접종을 강제하지 않으면서 유치원생 홍역 백신 접종률이 크게 떨어졌다.

이에 따라 홍역 등 예방 가능 질병이 다시 확산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31일(현지시간) 미국 44개 주와 워싱턴DC의 카운티 단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유치원생의 95% 이상이 홍역 백신을 접종한 카운티 비율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약 50%에서 28%로 줄었다고 보도했다.

95%는 집단면역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최소 접종률이다.

팬데믹 이전 홍역 백신 접종률이 95%에 미달한 카운티에 거주하는 유치원 연령대 아동은 약 350만명이었으나, 현재는 최소 520만명으로 증가했다.

미국 학교들은 과거 전체 구성원 보호를 위해 학생들에게 백신 접종 증명을 요구해왔다.

1980~1981년에는 50개 주 모두 신입생 접종을 의무화했다. 그러나 이후 종교 등을 이유로 한 예외 허용이 확대되면서 의무화가 완화됐고, 코로나19 확산 후 백신 의무화에 대한 반발이 공화당 강세 지역을 중심으로 강해졌다.

WP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한 카운티가 민주당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이 승리한 카운티보다 유치원생 백신 접종률 하락 폭이 더 컸다.

다만 민주당 강세 지역에서도 접종률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백신 의무화를 반대하는 측은 백신 효능에 의문을 제기하거나 이를 개인 자유 침해로 본다.

일부 주에서는 백신 접종이 낙태만큼 정치적으로 민감한 이슈가 되면서 학교 당국이 접종을 개인 선택에 맡기는 경향을 보인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백신 회의론자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보건복지부 장관에 취임한 이후 기존 백신 규정을 완화하거나 폐지할 경우 접종률이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의료 및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이런 추세로 홍역뿐 아니라 백일해 같은 예방 가능 질병이 재유행할 위험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올해 미국에서는 홍역 확진자가 3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며 재확산 양상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