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도구 절영마 동상.사진=부산 영도구/연합뉴스
2026년 병오년(丙午年) 붉은 말의 해가 밝아온 가운데, 부산 지역에는 인류와 오랜 동반자였던 말과 관련된 지명과 설화가 다수 전해진다.
부산 영도는 과거 말과 특히 깊은 인연을 맺은 곳으로 꼽힌다.
영도는 원래 절영도(絶影島)로 불렸으며, 절영(絶影)은 너무 빨라 그림자가 보이지 않을 정도라는 의미로 전설적인 명마 절영마에서 유래했다.
영도에는 삼국시대부터 국마장을 두고 명마를 키웠다.
섬이라는 지리적 이점이 말을 안전하게 방목하기에 적합했으며, 명마 생산의 대표 지역으로 알려졌다.
삼국사기에는 신라 성덕왕이 공신 김유신 손자에게 절영도 명마를 하사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영도구는 절영마를 상징으로 적극 활용한다.
시계탑과 벽화, 동상, 다리 등에 절영마를 새겼으며, ‘절영마 영도 스토리’ 관광버스도 운영 중이다.
부산 양정동에 위치한 추원사
추원사는 동래 정씨(東萊鄭氏) 문중의 시조를 모신 사당이다.사진=연합뉴스
부산진구 양정동에는 하마정교차로가 있다.
하마정(下馬亭)은 ‘말에서 내려 쉬는 정거장’이라는 뜻으로, 고려시대 동래 정씨 시조 묘 앞을 지날 때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말에서 내려 예를 표하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에는 동래정씨 문중 시조를 모신 추원사와 시조묘 관련 하마비가 복원돼 남아 있다.
사하구 괴정동에는 조선시대 국마를 기르던 목마장 터인 목장성이 있었다.
목장성은 적의 침입 방어가 아닌 말이 울 밖으로 달아나는 것을 막기 위해 쌓은 석축으로, 국마성으로도 불렸다.
이 석축은 대티고개에서 당리 뒷산까지 약 3킬로미터 이어졌으며, 현재 희망촌 동쪽 산골에 일부 흔적이 남아 있다.
이 지역은 ‘말골’ ‘마하곡’으로 불렸고, 지금도 도로명으로 마하로(馬下路)가 사용된다.
부산 서구에 위치한 천마산은 하늘에서 내려온 용마가 살았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산이다.
예로부터 초원이 우거져 말 목장으로 활용됐으며, 산 정상에서는 부산항과 대마도까지 조망할 수 있다.천마 바위에 움푹 팬 흔적은 용마가 대마도로 건너간 발자국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