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에 대한 공습을 지시했음을 미 당국자들이 확인했다고 3일(현지시간) 미국 CBS, 월스트리트저널(WSJ, Wall Street Journal),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공습 작전을 며칠 전 승인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는 이날 새벽 여러 차례 폭발음이 들리고 전력 공급이 중단되는 등 현지 상황이 심상치 않아 남미 정세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미국을 상대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전 병력 동원을 지시하며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
CBS는 미 당국자들을 인용하여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공습을 지시했다고 전했으며, 로이터통신 역시 익명의 미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이날 새벽 현재 미국이 베네수엘라에서 공습 작전을 수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CBS는 익명의 정부 소식통 2명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며칠 전 베네수엘라 공습 작전을 승인했다고 전한 바 있다.
소식통들은 지난 성탄절 당일 베네수엘라 공습을 논의했지만, 당시에는 나이지리아 북서부에서 이슬람국가(ISIS, Islamic State of Iraq and Syria)를 겨냥한 공습이 우선순위였다고 밝혔다.
3일(현지시간) 폭발음이 들린 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를 순찰하는 무장병력.사진=연합뉴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미 당국자가 현재 베네수엘라에서 군사 작전이 진행 중임을 확인했다고 보도하며, 미군이 베네수엘라 영공에서 철수하는 대로 백악관이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폭스뉴스 또한 이날 새벽 베네수엘라에서 군사 작전을 통해 베네수엘라를 공격하고 있음을 소식통이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미 상원 군사위원회는 이번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 공격에 대해 사전 통보받지 못했다고 CNN은 전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New York Times)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 머물고 있으며, 전날 저녁 국가안보 브리핑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며칠간 마러라고에서 해외 정상들과 연쇄 회동을 가졌고, 주요 국가 안보 보좌관들도 그와 함께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새벽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는 여러 차례 폭발음이 들리고 항공기가 저공비행하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도시 곳곳에서는 전력 공급이 일시적으로 중단되기도 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러한 상황에 대응하여 미국이 민간·군사 시설을 공격했다며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가용한 모든 병력 동원을 지시하는 등 강력한 반발에 나섰다.
이후 콜롬비아 주재 미국 대사관은 카라카스 등에서 발생한 폭발을 언급하며, 미국인들에게 베네수엘라 여행을 자제하고 안전한 곳에 머무를 것을 당부했다.
미국은 2023년 12월 3일 베네수엘라를 '여행금지'를 의미하는 최고등급(4단계)으로 지정하고, 베네수엘라에 있는 모든 미국인에게 즉시 출국할 것을 강력 권고한 바 있다.
미국은 2019년 베네수엘라와 외교 관계를 중단하고 외교관을 전원 철수시켜 현재 베네수엘라 주재 미국 대사관은 사실상 폐쇄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