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의 공중보건 정책을 재편하며 백신 정책을 대대적으로 개정하고 있다.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Robert F. Kennedy Jr.) 보건장관의 주도로 추진된 이번 변화는 일부 즉시 시행되고, 나머지는 논의 및 승인 단계에 있다.
그러나 케네디의 오랜 반백신 활동 이력과 자문단의 결정이 과학적 근거를 간과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사협회(American Medical Association)를 포함한 약 80개 의료단체는 공동성명을 통해 “호흡기 질환 백신은 공중보건을 지키는 최선의 도구”라며 “모든 의료인은 생명을 구하는 백신의 가치를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의 백신 정책 개편은 플루 백신, 코로나19 백신, 아동 백신 일정 등 주요 분야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전날인 27일(현지시간) 케네디가 선정한 백신 자문단은 모든 미국인에게 가을 플루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그러나 다회용 바이알에 사용되는 보존제 티메로살(thimerosal)을 피하라고 권고, 논란을 일으켰다.
티메로살은 안전성이 입증된 성분으로, 단회용 주사기(지난 시즌 약 95% 사용)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의료계는 이 권고가 불필요한 혼란을 초래하며 백신 접종률을 낮출 수 있다고 우려한다.
코로나19 백신 정책도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케네디는 지난달 질병통제예방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CDC) 지침을 수정해 건강한 아동과 임산부에 코로나19 백신을 권고하지 않도록 했다.
이는 미국의사협회 등 의료단체의 반대에도 강행됐다. 또한, FDA는 65세 미만 건강인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제한했다.
자문단은 백신 효과 데이터를 검토했으나, 보편적 접종 접근성은 불확실하다. 향후 자문 회의, 규제 결정, 보험사 및 고용주 정책이 접종 가능 여부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 26일(현지시간) FDA는 화이자(Pfizer)와 모더나(Moderna)에 코로나19 백신의 심근염 경고를 강화하라고 요청했다.
심근염은 주로 젊은 남성에게 드물게 발생하는 경미한 심장 염증이다. 기존 경고를 보다 구체화하고, 더 많은 환자군을 포함하도록 수정했다. 이는 백신 안전성 우려를 강조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케네디 자문단은 아동 백신 일정의 “누적 효과”를 검토한다고 밝혔다. 이는 백신 과다가 면역체계를 약화시킨다는 주장을 반영하지만, 과학계는 다수 연구를 통해 이러한 우려가 근거 없음을 입증했다.
미국소아과학회(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는 정부 자문단의 신뢰성을 비판하며, 독립적인 아동 백신 일정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는 백신 정책의 신뢰도 논쟁을 더욱 심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은 공중보건과 개인 선택의 균형을 강조한다. 그러나 의료계는 백신 접종률 감소가 공중보건에 미칠 위험을 경고하며,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정책 복원을 촉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은 이러한 논쟁 속에서도 공중보건 전략을 재편하며 국제적 관심을 받고 있다.
출처: Vaccine policy changes under Trump and Kennedy | AP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