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5일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신당 ‘아메리카당’ 창당을 발표했다.
머스크는 전날 엑스 여론조사에서 신당 창당 찬성 65%, 반대 35% 결과에 따라 “찬반 2대1 비율로 여러분은 새 정당을 원하며, 그것을 갖게 될 것”이라며 “낭비와 부패로 나라를 파산시키는 일당제 속에 살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낭비와 부패에서 한통속이라는 주장이다.
머스크는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독립기념일에 엑스에서 창당 찬반 투표를 올리며 신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작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원했던 머스크는 최근 트럼프의 감세와 국경보안 강화 등을 담은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에 반대하며 갈등을 빚었다.
이 법안은 지난 3일 의회를 통과하고 다음날인 4일 트럼프가 서명하며 법제화됐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 수장을 맡아 지출 감축을 이끌던 머스크는 이 법안이 정부 부채를 늘린다며 비판했다.
지난달 머스크가 법안 반대를 표명하며 트럼프와 파열음을 냈으나, 한때 봉합되는 듯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법안에 서명한 날 머스크는 신당 창당을 선언하며 결별을 공식화했다.
트럼프는 머스크가 전기차 우대 정책 폐지에 불만을 품고 사적인 이유로 법안을 반대한다며, 머스크 사업체의 정부 보조금 중단과 계약 해지, 심지어 추방까지 검토하겠다고 경고했다.
머스크는 지난 4일 엑스에서 신당 전략으로 “상원 23석, 하원 810곳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그는 “근소한 의석 차이를 고려할 때, 논쟁적 법안에서 결정적 표가 되어 국민의 의지를 반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내년 11월 중간선거에서 반트럼프·비민주당 표를 흡수해 캐스팅보트를 행사하겠다는 의도다.
머스크는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정부 구조조정과 인원 감축을 주도하며 진보 진영의 반감을 샀다. 그러나 작년 대선에서 재력과 엑스를 활용해 경합주에서 표를 모은 능력을 보여줬다.
그의 신당이 캐스팅보트 세력으로 자리 잡을지, 일시적 논란에 그칠지는 불투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