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그드니아 항구에 도착한 K2 전차.사진=연합뉴스

정부는 단일 계약으로 역대 최대인 65억 달러 규모의 K2 전차 폴란드 2차 수출을 약 7조원의 공적 금융으로 지원한다.

6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한국무역보험공사와 한국수출입은행을 통해 현대로템의 K2 전차 수출에 금융 지원을 제공하며 절차를 진행한다.

현대로템은 지난 2일 폴란드 국방부와 65억 달러 계약 협상을 완료했다. 이는 약 8조8천억원으로, 이재명 정부 들어 첫 대형 방산 수출이자 단일 방산 계약 중 최대 규모다.

금융 지원은 계약액의 80%인 7조원으로, 무역보험공사가 보증 중심으로 7080%, 수은이 2030% 참여한다.

보증 방식은 폴란드 정부가 글로벌 은행에서 저리 자금을 조달하도록 한국 기관이 보증하는 형태다.

EU 회원국 폴란드의 안정적 신용등급으로 리스크가 낮아 수수료 수입도 기대된다.

2022년 1차 계약 당시 정부는 124억 달러 수출에 100억 달러를 지원했다.

이번 계약은 180대 중 117대는 한국에서, 63대는 폴란드 PGZ가 K2PL 변형으로 현지 생산하며, 구난전차·교량전차 등 80대 지원 차량과 유지보수 패키지가 포함된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폴란드의 무기 현대화 수요와 EU의 재무장 계획에 부합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당시 방산 수출 컨트롤타워 신설과 진흥전략회의 정례화를 공약하며 방산을 새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석종건 방사청장은 “민관군 협력으로 방산 수출의 불씨를 살렸다”며 “K2 전차가 유럽 안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정부의 전향적 지원이 계약 효력을 보장하며, 현지 생산으로 NATO와 EU 내 추가 수출 가능성을 높였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공적 금융 기관의 지원 한도로 인해 정부의 지속적 결단이 필요하다.

방사청은 폴란드 현지 생산 거점 구축으로 총 1천대 수출 목표의 후속 계약 가능성을 높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