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지지를 명분으로 내걸고 홍해 상선을 다시 공격하기 시작한 예멘의 반군 후티.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해 휴전을 선언한 지 두 달 만에 친이란 무장세력 후티가 공격을 재개하며 글로벌 무역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

AP, AFP 통신에 따르면, 후티는 6일(현지시간) 홍해를 지나던 벌크선 ‘매직시즈’를 공격해 침몰시켰다고 7일 밝혔다.

다음 날 다른 화물선도 소형 보트와 폭탄 드론으로 공격받아 선원 2명이 부상하고 2명이 실종됐다.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는 공격이 예멘 호데이다 항구 서쪽 94㎞ 지점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후티는 매직시즈가 “점령된 팔레스타인 지역(이스라엘) 항구 입항 금지를 위반한 회사 소속”이라며 공격을 정당화했으나, 민간 선박 공격의 정당성은 국제사회에서 논란이다.

6일(현지시간) 후티의 공격을 받은 그리스 회사 소유의 상선 매직시즈 호에서 탈출한 선원들이 탑승한 구명보트.사진=아랍에미리트(UAE) 외무부.연합뉴스


후티는 5월 미국과 휴전하며 홍해 상선 공격 중단을 약속했으나, 이스라엘 선박은 제외 대상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3월부터 후티 거점을 공습하다 5월 휴전을 선언했다.

영국 해양보안업체 암브레이는 화물선 보안팀이 대응 사격했다고 전했고, 예멘 정부 모아마르 알에리야니 정보부 장관은 후티 소행이라고 밝혔다.

해상 보안업체 EOS리스크그룹 마틴 켈리 최고고문은 “후티의 공격 의도에 변화가 생겼다”고 분석했다.

홍해는 서유럽-동아시아 무역의 핵심 항로로, 2023년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후 후티 공격으로 선박 60%가 아프리카 우회 항로를 택했다.

같은 날 이스라엘은 후티의 공습을 이유로 예멘 공습을 재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