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케 유리코 일본 도쿄도 지사는 1일 기자회견에서 1923년 간토대지진 당시 학살된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에 올해도 추도문을 보내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는 오는 9월 1일 도쿄도 스미다구 요코아미초 공원에서 열리는 추도식에 9년 연속 추도문을 송부하지 않는 결정으로, 3선 지사인 고이케는 2016년 취임 첫해 추도문을 보냈으나 2017년부터 작년까지 송부를 중단해왔다.
고이케는 같은 날 열리는 도쿄도 위령협회 행사에서 “모든 희생자를 통합 애도한다”며, 이 입장이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923년 간토대지진은 일본 수도권에서 발생해 10만여 명이 사망하고 200만여 명이 집을 잃은 대재앙이었다.
당시 일본 정부는 계엄령을 선포했으며,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는 유언비어로 약 6천 명의 조선인이 학살됐다.
이 역사적 비극은 한일 간 민감한 사안으로, 고이케의 추도문 미송부 결정은 양국 역사 갈등을 재점화할 가능성이 있다.
미야가와 야스히코 추도식 실행위원장은 “조선인 학살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의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고이케의 결정은 도쿄도 위령협회 행사를 통해 모든 희생자를 포괄적으로 기리겠다는 입장이지만, 조선인 학살의 특수성을 간과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는 일본 내 역사 인식 문제를 둘러싼 논란을 재조명하며, 한일 관계에서 과거사 처리에 대한 지속적인 논의를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