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플레이 시리즈 기자회견 참석한 손흥민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손흥민이 2일 서울 영등포구 IFC 더포럼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손흥민은 기자회견에 앞서 별도의 발언을 통해 "올여름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사진=연합뉴스

한국 축구 스타 손흥민(33)이 10년간 주장 완장을 차고 뛴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를 떠난다.

2일 서울 영등포구 IFC 더포럼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올여름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축구연맹(UEFA, Union of European Football Associations)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을 다 했다고 생각했다. 새로운 환경과 동기가 필요했다”며 “작별의 좋은 시기가 지금이라고 판단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5월 22일(한국시간)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 들어 올린 손흥민.사진=연합뉴스


손흥민은 2015년 8월 토트넘에 입단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English Premier League)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간판으로 자리 잡았다.

2020년 국제축구연맹(FIFA, International Federation of Football Association) 푸슈카시상을 수상하고, 2021-2022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득점왕(23골)에 올랐다.

올해 5월에는 토트넘의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며 ‘무관’의 한을 풀었다.

그는 “축구하면서 가장 어려운 결정이었다”며 “10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팀에 헌신했다”고 되짚었다.

계약은 2021년 7월 연장해 2025년 여름까지였으며, 구단이 2025년 1월 1년 연장 옵션을 행사해 2026년 여름까지였다. 그러나 새 계약 소식이 없던 가운데 미국이나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이적설이 제기됐고, 손흥민은 이번 방한 경기(8월 3일 뉴캐슬전)가 토트넘 선수로서 마지막 무대가 될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행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내일 경기를 앞두고 있어 거취는 결정 후 말씀드리겠다”며 “2026 북중미 월드컵 준비가 중요한 기준”이라고 밝혔다.

손흥민 등 두두리는 토마스 프랑크 감독


손흥민은 토트넘에 대해 “가장 좋아했고, 사람으로서 가장 많이 성장한 곳”이라며 “팀이 결정을 존중해줘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는 “10년 전 영어도 잘 못하던 소년이 남자가 되어 떠난다”며 “멋지게 작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후배 양민혁(19)에 대해서는 “보고만 있어도 뿌듯하다. 부담 없이 성장에 집중하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토마스 프랑크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은 훌륭한 태도와 본보기가 되는 선수”라며 “클럽에서 환상적인 10년을 보냈다”고 격려했다.

그는 8월 3일 뉴캐슬과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경기에서 “손흥민이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전할 것”이라며 “한국 팬들에게 확실한 작별의 시간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