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미 재무장관 접견
이재명 대통령과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주유엔대한민국대표부에서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을 만났다.
24일(현지시간) 뉴욕 대한민국 유엔대표부에서 열린 접견에서 양측은 한미 관세협상과 경제 협력을 논의했다.
이는 지난달 워싱턴DC 한미정상회담 이후 약 한 달 만의 두 번째 만남이다.
브리핑하는 김용범 정책실장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 면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한미 동맹의 경제적 중요성 강조
이 대통령은 “한미 관계는 동맹으로서 매우 중요하며, 안보와 경제 측면에서 긴밀한 협력이 동맹 유지와 발전에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안보 협력이 잘 진행되고 있으니 통상 분야에서도 좋은 협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베선트 장관은 “한미동맹은 굳건하며, 일시적 어려움은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고 답했다.
그는 “미국이 강조하는 조선 분야에서 한국의 투자 협력이 중요하며, 적극적 지원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조선 분야에서 한국을 중요한 파트너”로 평가한 점도 언급했다.
한국 - 미국 통화스와프 (PG).사진=연합뉴스
◆ 3천500억달러 투자 패키지 논의
이 대통령은 3천500억달러(약 480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패키지와 관련해 “상업적 합리성을 바탕으로 양국 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전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미국과 일본의 합의가 있었으나, 한국은 경제 규모와 외환시장 인프라에서 일본과 다르다”며 이 점을 고려한 협상을 요청했다.
베선트 장관은 “통상 협상에서 무역 분야 진전이 많다”며 “투자 협력 관련 이 대통령의 의견을 경청했고, 내부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이 접견이 한미 경제 협력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통화 스와프 관련 경청 약속김 실장은 한미 통화 스와프 논의에 대해 “외환시장 주무장관인 베선트 장관에게 직접 설명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국제통화기금(IMF, International Monetary Fund) 본부에서 베선트 장관과 면담하며 의견을 전달했다고 소개했다.
베선트 장관은 “충분히 경청했다”며 관련 부처 논의를 약속했다.
김 실장은 “외환시장 문제는 한미 논의의 핵심 사안으로, 이 대통령의 상세 설명이 협상 진전을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접견 배경으로 “베선트 장관이 한국경제설명회 참석을 희망했으나 트럼프 대통령 일정으로 불참해 접견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접견에는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위성락 안보실장 등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