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발언 듣는 참모진
지난 1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강훈식 비서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등 참모진이 대통령 발언을 듣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7월 1일까지 임명된 이재명 정부 대통령실 참모 31명의 평균 재산이 22억2천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5일 공개한 고위공직자 재산등록사항 중 대통령실 고위공직자의 평균 재산액이다.

이번 공개 대상은 지난 6월 2일부터 7월 1일 사이에 임명된 고위공직자로, 대통령실에서는 비서관급 이상 전체 참모진 55명 중 약 56퍼센트에 해당하는 31명이 포함됐다.

을지국무회의 배석하는 김현지 총무비서관

김현지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 지난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을지 국무회의에 배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번에 재산 내역이 공개된 대통령실 고위공직자 중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김현지 총무비서관도 포함되어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김 비서관은 총 11억8천300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김 비서관은 구체적으로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의 더샵 판교포레스트아파트(7억5천만 원 상당)를 배우자와 공동 보유하고 있으며, 해당 아파트를 주택 청약을 통해 매입했다고 신고했다.

또한 배우자 명의의 성남시 분당구 사무실(3억1천만 원 상당)과 모친이 거주하는 충북 청주시 흥덕구 아파트(1억4천만 원 상당)도 등록했다.

김 비서관의 채무는 총 9억8천900만 원으로, 이 중 본인과 배우자 명의의 대장동 아파트 임대 채무가 6억3천만 원, 배우자 명의의 금융 채무가 2억3천만 원 등이었다.

김 비서관은 배우자가 세무법인 '택스탑'에 지분 비율 20퍼센트로 4천만 원을 출자했다고도 신고했다.

사진=YTN 캡처


대통령실 참모진 중 재산 1위는 김상호 보도지원비서관으로, 총 60억7천800만 원을 보유했다.

김 비서관은 이번 공개 대상 전체 공직자 중에서도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했다.

김 비서관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다세대주택 6채(총 가액 40억 원)와 35억 원 상당의 광진구 구의동 아파트를 배우자와 공동으로 소유했다.

현금 재산은 5천200만 원이었으며, 배우자 및 장·차남, 장녀가 보유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은 1억6천300만 원을 기록했다.

켄싱턴호텔앤리조트 콘도 회원권(1천만 원)과 배우자 소유의 마이다스이천골프클럽 회원권(2천100만 원) 등도 등록했다.

채무액은 총 22억9천600만 원으로, 대치동 다세대 주택 6채에 대한 건물 임대채무로 본인(9억2천200만 원) 및 배우자(8억9천400만 원) 명의로 총 18억1천600만 원을 신고했다.

이 대통령 기조연설 듣는 참모진
김용범 정책실장 등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기조연설을 듣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황인권 대통령경호처장,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 최희덕 국가안보실 외교정책비서관, 더불어민주당 차지호 의원, 이규연 홍보소통수석, 김용범 정책실장.사진=연합뉴스


그다음으로는 문진영 사회수석이 55억3천100만 원, 이태형 민정비서관이 55억3천만 원, 최성아 해외언론비서관이 47억7천800만 원, 봉욱 민정수석이 43억6천200만 원 순으로 많은 재산을 보유했다.

문 수석은 강남구 역삼동 주상복합건물(1억200만 원), 용산구 이촌동 아파트(18억8천만 원), 청파동2가 근린생활시설(13억9천만 원) 등 약 48억 원의 건물 재산을 신고했다. 예금은 8억2천300만 원, 증권은 1억9천400만 원, 현금은 100만 원을 보유했다.

이 비서관은 송파구 잠실동 우성아파트(23억5천200만 원)를 배우자와 공동 소유했으며, 장·차남 공동 명의의 가락동 헬리오시티 아파트(22억9천만 원) 등도 신고했다. 이 비서관의 장남은 예금 3억9천100만 원, 차남은 예금 3억8천100만 원과 3천만 원 상당의 주식을 보유했다고 밝혔다.

김용범 정책실장은 42억2천400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는데, 이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일 당시인 2021년 3월 공개된 재산 22억3천900만 원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이 기간 본인 명의 예금재산이 1억700만 원에서 10억4천900만 원으로 9억 원가량 증가했다.

하정우 AI수석은 배우자와 공동 소유한 분당 수내동 파크타운 아파트(16억5천만 원 상당)를 비롯해 총 28억6천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예금 5억2천900만 원, 증권 8억8천800만 원을 보유했고, 현금은 본인과 배우자, 장남, 모친이 각 1천 원을 갖고 있다고 신고했다.

재산 16억700만 원을 보유한 권혁기 의전비서관은 서초구 서초동 롯데캐슬클래식아파트(26억5천만 원)를 부부 공동 명의로 새로 매입했다고 신고했다. 권 비서관은 주택 매입을 위한 본인 명의 사인 간 채무 2억 원, 배우자 명의의 금융채무 12억7천100만 원을 함께 신고했다.

대통령실 참모 중 재산이 가장 적은 참모는 2억9천200만 원을 신고한 전성환 경청통합수석으로 나타났다.

김남준 부속실장(4억1천300만 원), 김용채 인사비서관(5억2천만 원), 전치영 공직기강비서관(7억3천100만 원), 김현종 국가안보실 제1차장(7억5천100만 원) 등도 재산 하위 5명에 들었다.

한편 국회의원 출신으로 지난 3월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의 국회의원 재산 공개 당시 이미 재산 정보가 공고된 이재명 대통령과 강훈식 비서실장, 위성락 안보실장, 강유정 대변인은 이번 공개 대상에서 제외됐다.